1971년에 등단했으니, 시인으로만 딱 50년을 살았다. 시인의 말대로 앞으로의 50년은 ‘좀처럼 기대하기 힘든 50년’이다. 그래도 시인은 새로운 반세기를 향하여 다시 출발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시라는 벗과 동행하여 여행을 떠난다. 시집은 117편의 신작시만으로 엮었다. 시를 사랑하고 쓰고 나누었던 지난 50년을 자축하기 위해 아껴 두었던, 시인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또한 이 시집은 세상이 그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이번 신작 시집은 젊은 벗들과 유대하며 떠오른 시상(詩想)을 담은 작품이 많다. 그러면서도 기쁨과 슬픔, 고통과 치유라는 인생의 녹록치 않은 여정을 지나온 사람의 따뜻한 시선이 짙게 배어 있다. 어쩌면 나태주 시인은 이번 시집을 준비하며 자신의 전 생애를 빠른 속도로 주파했는지도 모른다. 풋풋한 연애를 하는 청년의 사랑앓이, 욕망이라는 잎을 떨어뜨리고 점점 가벼워지는 만추(晩秋) 속을 걷는 충만한 쓸쓸함, 문득 떠오른 오래전 인연을 향한 그리움, 붙잡고 싶은 시간 앞에 선 인간의 숙연함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책머리에 세상이 내게 준 또 하나의 선물
1부 _ 어디선가 낯선 향기가 번졌다
어린 벗에게╻너╻갈애╻일회성╻봄 앞에╻가을 아침╻슬이╻봄날 엽서╻매화 아래╻벚꽃 만개╻봄밤╻흩날리다╻마음의 향기╻우체국행╻나야 나╻호수 속으로╻중독╻능소화 아래╻점심시간╻너를 보내고 ․ 1╻노래╻이리로╻상상만으로╻생각의 징검돌╻너를 보내고 ․ 2╻겨울비╻자면서 인사╻자다가 깨어╻향기╻작별╻광안대교╻꽃순 새순╻종이컵╻옛날부터╻안동 가는 길╻원이 만나╻꽃잎╻잊지 말아줘
2부 _ 이것이 바로 너의 풍경
길거리에서의 기도╻어린 봄을 너에게╻사랑받는 사람╻50년의 약속╻잘 가라 내 사랑╻그곳에서╻맑은 날╻청춘을 위하여╻아침에 일어나╻더 많이 걱정╻아침 안부╻핸드폰╻세밑╻문 열어놓고╻첫여름╻새해 아침의 당부╻태풍 다음날╻너의 풍경╻그리운 옛집╻저녁 해╻내일의 소망╻청바지╻너의 발╻힘든 날╻축복╻청춘을 위한 자장가
3부 _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는다
수선화여╻젊은 영혼에게╻시를 주는 아이╻배경╻멀리서 봄╻개울가╻목수국 아래╻깽깽이풀╻어린 사랑╻사랑╻산행╻고백╻저녁 시간╻너의 향기╻20대╻봄╻발이 예쁜 여자╻셀카╻거기 그만큼╻꿈속의 사막╻환상╻밤 벚꽃╻수선화╻길모퉁이╻숭어 떼
4부 _ 그리움도 능력이다
가을 고백╻봄눈╻웃는 지구╻혼자 있는 날╻금요일╻가을 햇빛 아래╻어머니로부터╻떠나는 봄╻여행 떠나는 아이에게╻가을 입구╻오늘 너를 만나╻꿈에╻가을 뜨락╻조각달╻한 사람╻너에게╻언니╻그리움도 능력이다╻떠나는 봄╻찬양╻새사람╻노래╻코로나 천하╻결혼 축하╻폭설 속에╻바람 부는 날╻봄나들이╻그날 _ 소양고택 플리커 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