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성장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미덕인 오늘날,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상’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심리학 교양서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주로 조현병 환자들이 찾아오는 정신과 돌봄 시설에서 일하며 건강한 삶의 밑바탕에는 평범한 일상이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나아가 완전히 의존하고 돌봄을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평온한 일상이 유지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는 자신이 정신과 돌봄 시설에서 일한 4년 동안의 일을 웬만한 소설보다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그와 더불어 ‘의존’과 ‘돌봄’, 그리고 ‘일상’의 삼각관계를 임상심리학, 사회학, 철학, 심층심리학 등을 인용하며 알기 쉽게 설명한다. 늘 바쁘게 살며 일상을 챙기는 것은 뒷전으로 미루기 십상인 현대인에게 이 책은 그간 놓쳐왔던 것들의 가치를 알려주고 건강한 삶으로 향하는 또 다른 길을 제시한다.
프롤로그 이래도 괜찮을까?
제1장 돌봄과 치료 / 이상적인 직장
제2장 ‘있다’와 ‘하다’ / 일단 앉아 있어
제3장 마음과 몸 / ‘맘몸’을 만지다
제4장 전문가와 초보자 / 보이지 않는 노동
시간에 대한 메모
제5장 원과 선 /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제6장 북극곰과 고래 / 사랑에 약한 남자
제7장 치료자와 환자 / 금요일에는 우리만 아는 개그로 웃는다
제8장 사람과 구조 / 두 번의 이별
돌봄과 치료에 대한 메모
제9장 보호소와 수용소 / 가만히 있는 건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