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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면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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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20대 초에 쓰기 시작해서 60여 년간 더하고 고치기를 거듭하다가 83세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완성한 역작이다. 그는 전설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야기에 성서, 그리스·로마 신화, 민간설화, 철학 사상을 한데 엮고, 각계각층의 생동감 있는 어휘와 다양한 문학적 형식을 사용하여 12,111행에 달하는 인류사의 장엄한 드라마를 창조했다.
작중인물 파우스트는 단지 욕망을 좇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완전히 펼치고자 몸부림친다. 반면 메피스토펠레스는 도덕과 이상, 삶의 가치를 끊임없이 부정한다. 이는 인간의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두 목소리와 같다. 이처럼 중세 유럽의 주인공들은 인간의 본성과 삶의 원형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와 인간성의 한계, 선악의 개념에 관해 낯설고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한편으로는 모순투성이 삶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우리를 격려한다. : 서른 이후 내 롤 모델은 괴테였다. 괴테는 동과 서를 알았고, 성(聖)과 속(俗)을 알았고, 인공지능인 호문쿨루스까지 창조해서 미래의 정황을 보여줬다. 그는 인간과 학문의 전체를 보려 했던 ‘르네상스형 인간’이었다. : 괴테는 삶에서 자아를 떼어내지 않고 그 안에 오롯이 놓아두었다. 그는 완전성을 추구했으며, 이성과 감성, 감정과 의지를 분리하려 하지 않았다. 괴테는 자기를 억제하고 스스로를 존경하며, 자유를 누리기 위해 주어진 모든 수단을 충분히 이용하는, 강인하고 교양 있는 인물 파우스트를 창조했다. : 괴테는 인류사의 독보적인 시인이다. 역사상 가장 현명한 인물로 손꼽을 수 있으며, 문학뿐 아니라 학문적 역량도 무척 뛰어났다. 심지어 그의 결점조차 위대한 사람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 『파우스트』를 아무리 거듭 읽고 숙고한다 해도 결코 충분하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제2부에서 퍼 올리지 못한 비밀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것이 이 작품에 들어 있다. : 괴테는 인생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한 사람이다. : 우리 시대의 탁월한 지성인 괴테는 다양한 분야를 꿰뚫었을 뿐 아니라 늘 교감해온 자연에서 본인의 능력을 수월하게 끌어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파우스트』는 참으로 경이로운 작품이다. 어제의 역사와 오늘의 시대상, 종교와 정치 그리고 사상까지 모두 녹아 있다. 얼마나 새롭고 대단한 신화가 괴테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단 말인가! : 『파우스트』는 부르주아혁명이 일어나고 구시대와 신시대 간의 투쟁이 벌어지는 시기, 즉 유럽에서 다시 경험하지 못할 시대상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와 기회가 있음을 일깨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개인주의의 비극을 반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 괴테는 단순한 시인이 아니다. 현자, 통치자, 유럽의 대표자, 지적 중재자 등 어떤 단어로도 그를 묘사할 수 없다. 한마디로 ‘위대한 인간’이다. : 괴테는 ‘자비로운 영적 혁명가’이자 ‘최초의 근대인’이다. 영원한 젊음과 제약 없는 세상을 욕망한 파우스트는 현대의 의식과 문화를 상징적으로 투영한다. : 괴테가 창조한 인물 파우스트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이상적인 인간의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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