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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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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달력》 저자 김선진이 신비로운 한 생의 여정을 담아냈다. 연약해 보이는 선과 색이 만들어낸 장면들은 금방이라도 눈앞에서 사라질 듯 아련하면서도 몽환적이다. 하지만 여백 넉넉한 그림과 이 이야기가 주는 울림은 결코 약하지 않다.

스스로 푸른 바람을 일으켜 숲을 날아 꽃밭을 걷고 빗속에서 흩어지고 사라지는 버섯 소녀의 아득하리만치 짧은 생의 여정에는 고목의 나뭇잎과 죽은 곤충의 날개의 다정한 비호, 피어나는 세상을 향한 호기심, 빽빽한 숲속에서의 깊은 외로움, 끝없이 이어졌으면 하는 꽃들의 황홀함이 흠뻑 스며들어 있다.

버섯 소녀는 잊어버린 언젠가의 내 모습, 나를 새로운 모험으로 이끄는 요정, 곁을 떠난 그리운 존재처럼 겹겹의 아름다운 모양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아직 거기 있어”라고 속삭인다. 그 끝에 버섯 소녀가 만난 신비로운 세계가 이제 우리 곁에서 영원토록 펼쳐진다.

박서영(무루)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저자)
: “먼저 가서 기다릴게.”
이 문장이 두 번 등장합니다. 버섯 소녀가 길을 떠날 때, 꽃밭에 있던 버섯 소녀들이 사라질 때. 어디로 사라지는 것인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모호하고 신비로운 문장은 슬프고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버섯 소녀》는 무척 기묘한 판타지인 동시에 매우 과학적인 이야기입니다. 최초의 이야기들은 바로 이렇게 만들어졌겠지요. 이야기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무척 중요한 방식일 거예요. 어차피 다 사라져버릴 텐데 무슨 소용일까, 라는 생각 혹은 태도의 가장 먼 곳에 사라진 것들이 먼저 가서 존재하는 세계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장소를 상상하는 일은 끝내 흘러가버린 것들이 실은 전부임을 아는 것이기도 하겠죠. 가만히 들여다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거나 기록하고 이야기로 만드는 일이 새삼 무척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22년 7월 8일자 '새책'
 - 경향신문 2022년 7월 8일자 '그림책'

최근작 :<나의 작은 집>,<버섯 소녀>,<농부 달력> … 총 21종 (모두보기)
SNS ://instagram.com/o_oharu
소개 :이 책의 그림을 그리는 동안 동수의 심정으로 ‘마음’에 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은 《농부 달력》《나의 작은 집》 등이, 그린 책은 《엄마는 좋다》 《우리 용호동에서 만나》 등이 있습니다. 이 책 《마음은 어디에》 그림으로 “2024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습니다.

김선진 (지은이)의 말
“버섯 소녀는 가득한 호기심으로 길을 나서지만 무섭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죠. 새로운 곳을 찾아 멀리 가버린 듯하지만 어느 순간 등 뒤나 겨드랑이, 머리카락 사이사이에서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수줍게 웃으며 숨어버릴지도 몰라요.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떠났지만 소멸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