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서 청소년문학 7권. 첫 장편소설 <불량 가족 레시피>로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손현주 작가의 작품이다. 한 가족의 생존을 향한 치열한 분투기를 그려내는 동시에 두 소녀의 결핍을 ‘우정’이라는 연결고리로 풀어낸 성장소설이다.
‘전학’이라는 소재가 가져다주는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은 새 학년, 새 학기마다 더욱 공감 가는 화두이다. 첫 만남부터 서로를 ‘싸가지’라고 여기는 두 소녀는 ‘전학생’이라는 코드로 금세 가까워진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의 관계를 거부하고 스스로 벽을 치며 강박 속에 사는 한 소녀와 그 벽을 서서히 허물고 들어가려는 또 한 소녀의 이야기가 봄기운을 머금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이 소설은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도심에서 아등바등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 가장에게 닥쳐온 시련. 몸이 아픈 가장의 뜻대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양평으로 내려와 겪는 일화들을 하나씩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생존을 향한 치열한 삶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학생 수 부족으로 존폐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면모이기도 한 폐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한다.
똥바가지 썼다
면상 등록소
그들이 수상하다
오 마이 잭!
유기농 가족
이상한 나라의 싸가지
흙수저와 금수저
아빠, 사막을 걷다
열여섯 버킷리스트
중미산 붉은 별
창작 노트
손현주 (지은이)의 말
“가끔 정상 궤도에서 이탈했을 때,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 그 힘은 위대하다.”
인간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통은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한 유전자 프로그램이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고통과 통증을 참아낸 후에는 언제나 안도와 행복감이 보상으로 오는 건지도 모른다. 가끔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를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위대하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주변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모티브로 쓰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머릿속으로 이미지가 되어 이야기를 진행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양평의 이미지가 바탕이 되어 초고를 쓰기가 수월한 편이었다. 양평에 뿌리를 내리려는 한 가족의 치열한 분투기가 생존을 향한 몸부림이고 실존이라는 생각이 작품을 쓰는 내내 들었다. 그리고 두 소녀의 결핍은 내 사춘기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늘 10대의 성장소설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들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창작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