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세대 조류학자인 김일성종합대의 원홍구와 그 아들인 경희대 명예교수 원병오의 가족사를 다룬 이야기다. 두 사람은 한국전쟁 때 헤어져 생사조차 모르다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남한에서 조류학자가 된 원병오가 1963년 서울에서 연구용 알루미늄 가락지를 달아 날려 보낸 작은 새 한 마리가 이듬해에 원홍구가 살던 평양에서 발견되면서 서로의 소식을 알게 된다.
이는 최초로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시켜준 사건으로 당시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다.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원홍구, 원병오의 가족사는 굵직한 사건들과 역사적 인물들로 채워져 그야말로 한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압축하고 있다. 남과 북에서 활약한 두 조류학자의 이야기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1장 식민지의 비애
물새의 낙원 8 | 형제의 나라 12 | 국제조류보호회의 15 | 가족을 데리고 안주로 21 | 역사 깊은 도시 26 | 힘내요! 원 선생 35 | 늑대가 나타났다? 40 | 금눈쇠올빼미 44 | 도쿄 수학여행 52 | 항일 운동 59
제2장 강요된 일본어
마라톤 금메달과 동메달 64 | 황국신민 맹세 70 | 일본 신사 참배 76 | 일본어를 모르는 어머니 79 | 경찰서장의 작은 새 86 | 땅을 빼앗기고 91 | 창씨개명 95
제3장 독립의 꿈
여학교의 교장이 되다 100 | 북방쇠찌르레기의 번식 107 | 인내 112 | 헌병 대령의 협박 116 | 모국어는 더러운 것인가 120 | 독립 만세 125 | 총에 맞은 병수 130 | 가짜 김일성 133
제4장 한국전쟁
미국과 소련의 대립 140 | 김일성의 야망 144 | 인천상륙작전 150 | 부모님의 피난처로 153 | 중공군의 참전 156 | 평양을 떠나는 형제 158 | 원폭 투하의 공포 163 | 혜경은 어디에 170
제5장 행복의 파랑새
길 잃은 한국의 자연 176 | 야생동물 보호가 시급한 이유 180 | 평생의 인연 185 | 북방쇠찌르레기의 가락지 189 | 다섯 아이를 모두 잃고 193 | 부자를 이어준 철새 198 | 누구를 위한 아리랑인가 204
작가 후기 209 | 편집자 후기 213 | 편집자 주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