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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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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권 시인의 첫 에세이 『방울 슈퍼 이야기』가 걷는사람 에세이 21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여수의 작은 슈퍼집 아들로 늘 동네 꼬마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시인이 아껴 온 풍부한 에피소드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시인은 여수의 작은 마을 국동에 있는 유일한 구멍가게인 방울 슈퍼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방울 슈퍼를 온기로 채워 준 수호신 할머니들부터, 짤랑거리는 동전을 들고 과자를 사기 위해 기웃거리던 어린아이들까지. 시인은 방울 슈퍼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 따뜻한 이웃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내며 과자 하나에 울고 웃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한다. : 혹시 몸보다 마음이 작아졌나요? 그렇다면 저랑 함께 우리가 Super했던 방울 슈퍼의 시절로 돌아가, 추억의 군것질을 시작해 볼까요? 어린 시절 군것질은 이가 썩지만, 추억으로 하는 군것질은 마음의 방부제가 되거든요. 마음이 이기는 시간을 선물받거든요. 우리 방울 슈퍼 앞에서 만나요. 그곳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Super의 힘을 얻을지 몰라요.
: 추억 속을 걷다 보면 영혼부터 따뜻한 곳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곳을 방울 슈퍼라 부르고 싶어졌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지만 내 영혼이 차디찬 윗목에 머무를 때 방울 슈퍼는 더없이 따뜻한 음악이 되고 있었다. : 무언가 소중한 걸 잃고 산다거나, 추억은 힘이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방울 슈퍼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살아가는 힘도 사랑하는 힘도 얻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SUNDAY 2023년 7월 8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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