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영화감독, 동물권행동 카라 전(前) 대표) : <마당 씨> 시리즈는 가볍고 자극적인 요즘의 경향과는 반대로 매우 담담하고 진지하다. 부모의 병수발 감옥에 갇힌 가난한 집안의 장남,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어 고민이 깊은 아빠, 육아와 시골살이 일더미 속에서 작업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프리랜서 예술가, 지구의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모범시민, 마당 씨의 이러한 중층적 고민이 일상을 지배하지만 그는 그 어느 역할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솔직하고 담백한 마당 씨의 화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독자들은 자신의 고민과 만나게 된다.
황두영 : 이 작품은 한 가족 위에 한국의 폭력적인 현대사, 계층과 성별 불평등, 자본의 환경파괴, 도시와 지방의 격차, 부족한 사회 안전망 등이 어떻게 포개어 있는지 보여주는 대서사극이다. 가족을 사랑하고 싶지만, 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도무지 잘 안 된다면, <마당 씨> 시리즈의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쉽게 울지도 못할 것이다. 끝내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려 용쓰는 마당 씨가 이해가 되다 안 되다 할 것이다. 도무지 방법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당 씨와 가족들이 행복하길 바라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당 씨와 같은 가족이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