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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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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알코올중독임을 인정한 저자가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인 동시에, 도대체 무엇이 자신의 중독을 만들었는가를 파고든 책이다. 저자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술을 멀리하기 위해 생활 습관을 뜯어고치는 등 안간힘을 쓰면서도 평생을 함께해온 술에 대한 사랑과 매혹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또 한편으로 사회적, 생물학적, 환경적 맥락을 전방위로 넘나들며 긴 세월을 이어온 중독의 원인을 파악하려 애쓴다.
자신의 삶이 술과 맺어온 관계, 중독의 생물학과 심리학, 한국 사회의 역사적 맥락을 가로지르는 유머러스하고 속도감 있는 글쓰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알코올중독 문제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제로 가져와 보게 된다. 이런 관점은 의사 등 치료자가 쓴 책, 또는 한 발짝 물러나 제삼자의 시각에서 중독을 바라보는 사회서와는 다른 차원에서 알코올중독 문제를 조명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 “술 없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요!” 단호하게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느새 술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문제는 이 베프가 내 영혼의 안방을 차지하면서 애주가가 알코올중독이 되어버린다는 것. 낙동강 물이 흘러 바닷물이 되고 순식간에 망망대해로 휩쓸려 가버렸던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그 포인트가 보인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20년 베프였던 술과 보낸 애증의 시간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고백한 책을 읽다 보면 이제 헤어지기로 선언한 저자의 마음을 공감하고 응원하게 된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읽고 나면 술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1년 11월 12일 출판 새책 - 문화일보 2021년 11월 12일자 '이 책' - 한국일보 2021년 11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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