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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출간되어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최갑수 작가의 산문집 <잘 지내나요, 내 인생>이 개정판을 선보인다. 이 책은 서른과 마흔 사이 우리를 혼란하게 하는 감정, 여행을 통한 마음의 치유, 떠나간 사랑에 대한 아쉬움 등을 작가 특유의 잔잔한 글과 사진으로 풀어내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잘 지내나요, 내 인생> 개정판은 작가가 직접 쓴 글씨를 표지에 실어 독자들이 작가에게 직접 편지를 받는 듯한 느낌을 전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서른과 마흔 사이에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작가 특유의 감성 가득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인생의 후회와 절망, 사랑, 고독 등 그 나이에 누구나 느낄 법한 감정들이 과장되지 않은 담담한 문장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 사이 여행을 하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깨닫게 된 인생의 지혜도 읽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음식과 여행에 관한 이 글들은 지나온 시간만큼 한층 깊어진 작가의 시선을 보여 준다.

첫문장
누구나 그렇게 이야기하죠.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최근작 :<[큰글자책] 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큰글자책] 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큰글자책] 어제보다 나은 사람> … 총 53종 (모두보기)
SNS ://www.instagram.com/ssuchoi
소개 :시를 쓰고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는다.
시집 『단 한 번의 사랑』과 산문집 『어제보다 나은 사람』 『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밤의 공항에서』 등을 썼다.
사진전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와 <밤의 공항에서>를 열었다.

최갑수 (지은이)의 말
여행, 이토록 무의미한 아름다움이여.

시간이 흘렀다. 나는 아직 공항이 낯설고, 비행기의 유연한 이륙을 볼 때마다 이토록 거대하고 무거운 쇳덩이가?어떻게?하늘에 떠 있을 수 있을까 하고 궁금해한다. 비행기는 고래와 닮았고 고래의 등에 올라타고 다른 세상으로 헤엄쳐 가고 싶다. 그곳에는 우리와 다른 언어를 발음하고 다른 눈빛을 가지고 다른 향신료를 음식에 뿌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순간은 이륙의 순간이고 나는 여전히 낯선 사람이 되고 싶다.

돌아갈 곳이 없었다면?나는 떠나지?않았을 것이다. 여행하는 내내 당신의 따스한 등을 그리워했고 당신의 손을 잡고 싶었다. 당신의 팔꿈치를 잡기 위해 무심코 뻗은 손. 그곳의 텅 빈, 차가운 공기. 지구 어딘가에 바닷물이 한없이 떨어져 내리는 폭포가 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풍경. 여행은 내게 외롭다는 걸 가르쳐주었고 그 외로움이 결국 당신의 부재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행운 만으로 일이 굴러가진 않는다는 것. 일의 대부분은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 원고도, 달리기도, 플랭크도 모든 것이 고통스럽다. 고통은 지나가지만 결과는 남는다. 그 생각으로 버틴다.

여행은 우리 마음속에 아름다움이?남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새벽 안개 가득한 거리, 홀로 걸어가는 노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던 비엔나의 11월. 내겐 마음이 아직 남아있구나. 나를 글썽이게 만드는 이토록 무의미한 아름다움이여.

여행을 하며 나는?세상과 상관없는 일이 되어가고 있다. 폭포는 끝없이 낙하하고 폐허는 점점?아름다워지고 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우린 모두 처음 살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