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민 (언어학습심리상담센터 소장, 아동심리학 박사) : 대한민국은 11년째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여성가족부, 2023 청소년 통계)이다. 청소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은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시대를 살고 있는 10대 소녀 백은별 작가는 『시한부』 소설을 통해 청소년의 ‘자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유수아의 섬세한 심리적 변화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사건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몰입을 이끌어준다. 오늘도 학교 교실 어느 한자리에 앉아 있을 유수아를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함께 만나보길 추천해본다.
김연경 (중학교 교사) : 『시한부』는 혼돈 속에서 삶의 의미를 갈구하고 자아를 성립하기 위해 분투하는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성인 독자는 과거의 혼란스러웠던 자신을, 학생 독자는 현재의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 결국 우리는 더 이상 독자가 아닌 책 속의 인물 그 자체가 된다. 또한 백은별 작가는 주인공 ‘유수아’를 상징적으로 투영하여 현대사회의 문제를 첨예하게 보여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작가는 따스한 시선이 담긴 섬세한 문체를 통해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