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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충장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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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술, 도박, SNS 등 중독 문제를 두고 우리는 흔히 개개인의 약한 의지나 타락한 도덕성을 원인으로 든다. 중독을 개인의 일탈로 보았지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았다. 따라서 중독 치료는 약물 처방, 심리 치료 또는 도덕적 각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어 왔다.
그런데 2021년 미국에서 출간돼 지금까지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도파민네이션』은 인간이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의지, 도덕성의 결핍이 아니라 쾌락과 고통을 지휘하는 신경물질, 도파민에서 찾고 있다. 또한 중독성 물질,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현실 때문에 중독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 애나 렘키 박사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이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의료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으며 100여 편이 넘는 글과 논문을 발표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이력과 달리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의사가 된 후에도 에로티즘 소설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한마디로 중독에 관해서는 ‘전문가’인 동시에 ‘내부고발자’인 셈이다. 『도파민네이션』은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연구와 자신이 20년 동안 만난 수 만 명의 임상사례를 통해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 경쟁주의와 능력주의가 만들어낸 수많은 시험과 자격증들, 과도한 업무량과 빼곡한 일정들, 그러면서도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학습효율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늘 피곤한 청소년들과 어른들은 주의력을 높이고 불안과 불면을 해결하기 위해 도파민을 입에 털어 넣는다. 쾌락을 절제없이 탐닉하고 행복을 초조하게 갈망하는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게임, 쇼핑 등을 통해 강박적 과소비에 탐닉하고 도파민 과다복용을 통해 쾌락-고통 저울의 눈금을 억지로 돌린다.
이 책은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면서도 그 중독의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들의 뇌에선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알려주고, ‘어떻게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의학적으로 조언한다. 쾌락을 행복인 양 조급하게 찾아 헤매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우리 모두는 자신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일상과 그러한 삶의 일부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벗어나려고 하는 대신 거기에 직면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그리고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 함께 평화로운 조화를 이룬다면 어떨까? 렘키의 책은 정신 질환, 쾌락, 고통, 보상, 스트레스에 관한 우리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직면하라, 그러면 행복할 것이다. : 나는 현대인의 중독과 원초적인 뇌와의 관련성에 관한 여러 경험담을 치료실에서 듣곤 하는데, 애나 렘키는 이러한 경험들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다. 사람들이 쾌락과 고통 사이에서 균형을 찾도록 인도하는 그녀의 이야기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 이 책은 마약이 아닌 가장 강력한 화학물질인 도파민을 다룬다. 고통과 쾌락을 지배하는 도파민은 우리의 마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과용과 순간 만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도파민네이션』은 미래 보상에 따른 상황의 개인적·사회적 대가,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자신이 심하게 빠져 있다고 깨닫게 되는 대상이 ― 인터넷부터 음식, 일, 섹스에 이르기까지 ― 뭐든 간에, 당신은 이 책이 흥미진진하고, 충격적이며, 설득력 있고, 영리한 논증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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