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철학 외래를 창시한 히노 선생의 인생 상담. 히노 선생이 40여 년 동안의 병리해부, 10년여를 이어온 암 환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깨달은 인생론을 ‘언어 처방전’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일반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죽지만, 당장 내일 죽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우리 인간이라는 히노 선생은 죽음은 인생에 있어서의 자신의 역할을 깨닫고 인생의 역할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하는 암철학 외래에서는 히노 선생이 60분의 면담을 진행하면서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태도를 관찰한 다음, 그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위인의 말씀 4~5개 정도를 대화의 맥락 속에서 티 나지 않게 전달한다. ‘조금 갑작스러울까’ 하는 타이밍에 그 말을 전하면, 내담자의 마음을 흔들고 어두운 마음에 언어라는 빛이 들어가게 된다. 4~5개의 말 중에 한두 가지를 기억해서 매일 마음속으로 반복한다. 스스로에게 와 닿는 말을 화두처럼 깊이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히노 선생은 암철학 외래에 대해 “괴로움의 해결이 아니라 해소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암철학 외래의 큰 공헌은 “대화와 언어 처방전을 통해 암 환자들이 ‘병으로 고통스러운 자신이라는 협소한 시야’인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고, 자신의 일에만 매몰되어 있던 사람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우선순위가 조금씩 변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병은 크든 작든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심리적 감정적 어려움을 주는 사건입니다. 언제나 기도와 경청으로 환자들을 위로해보지만 그 깊은 상처를 만져주기에 역부족임을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읽고 환자 돌봄에 새로운 관점이 열렸습니다. 의료진과 목회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경희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노화가 잘못됐습니다》, 《아이를 혼내기 전에 읽는 책》,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야노 시호의 셀프케어》, 《완벽한 부모는 없다》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