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아유카와 데쓰야 우수상 수상작. 수도권에서 세 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으나 결정적인 단서는 없고 발생 지역도 제각기 달라 합동수사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살인사건의 진범이라 주장하는 ‘백신’이 신문 기자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는 무엇보다 언론 보도에 관한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서술이 압권인 작품이다.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종이매체 산업. 작품 속 일본의 주요 신문사 <다이요 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경영 환경의 악화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디지털 회원의 확보 등에 관한 주장이 있는가 하면, 주총에서는 경영진 교체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언급되는 상황에서 ‘백신’의 도발은 신문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준다.
인간을 마땅히 제거해야 할 바이러스라 규정하고 무차별 살인에 관한 자신만의 살인 철학을 관철해나가는 ‘백신’에 대항하여, 기자 잇폰기 도루는 범인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반박 논리를 제시하고 ‘백신’을 도발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구축해나간다. 때마침 경영난을 겪던 <다이요 신문>도 범죄를 경영에 적극 활용하면서 최저점을 향해가던 구독자 수도 V자 곡선을 그리며 급상승하는데…….
프롤로그
제1장 가족
제2장 말
제3장 죄
제4장 이유
제5장 진실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