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0)

코로나19 이후, 집의 기능과 형태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바깥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많은 행위가 집으로 대체되면서 집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역시 한 단계 진화했다. 재택근무가 자연스러운 근무 형태로 자리 잡으며 집은 사무의 공간이 되었고, 배달 문화의 발달로 음식을 받을 때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중문 설치 역시 증가하였다. 또 택배가 일상이 됨에 따라 시설 곳곳 무인택배함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거실의 형태는 어떠한가. 거실은 커다란 TV가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데서 나아가 가운데 넓은 테이블을 두어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턴테이블이나 커피장을 두어 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의 집은 나의 일상과 나의 생각, 나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착착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킹덤>의 작가 김은희 작가의 ‘풍년빌라’를 건축하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역사관과 대흥사 유선여관의 리노베잉션을 맞는 등 다양한 공간을 연출, 설계하며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건축가 김대균 소장은 이 책에서 집에 대한 다양한 단상을 살피고, 지금껏 당연하게만 여겼던 집이라는 공간이 정말로 무엇인지, 또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완성한 집, 자신의 온기와 취향으로 가득 채운 집은 무엇인지 탐구하며, 우리 선조들에게 집이란 무엇이었는지, 또 이를 통해 우리의 집은 그동안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왔는지, 또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고 논한다.

유경희 (미술평론가, Ph.D.)
: 김대균 건축가를 볼 때마다 소심한 악동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머릿속에는 세상을 변화시킬 ‘트릭스터(trickster)의 재기발랄한 저항적 에너지가 꿈틀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만날 때마다 발상이 전환되는 유쾌한 모멘텀을 기대하게 된다. 이 책 역시 그만의 세심한 파격성과 예외적 신중함으로 집과 공간과 사람에 대한 근원적인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서사를 들려준다. 집에 대한 김대균의 오랜 고민과 다층적인 사유는 찬찬히 공감을 일으켜, 피로하고 창백한 삶을 사는 현대인의 내면에 마법 같은 시적 풍경을 체화하게 만들 것만 같다. 나 역시 이 책을 탐사하면서, 마치 카를 융이 직접 지은 볼링겐 성탑처럼 나의 증후를 치유해 줄 마지막 ‘은신처’를 상상해본다. 이미 풍요로운 고독을 선물 받은 셈이다.
: ‘현관의 마음’이라니! 이런 말을 짓는 건축가는 어떤 집을 지을까. 읽는 내내 설레며 깨닫게 된다. 그래, 이게 집이지. 집이란 이런 거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23년 12월 2일자 '한줄읽기'

최근작 :<집생각>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