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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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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오랫동안 연구 대상과 거리를 두고 그것을 정복해야 할 객체로만 다뤄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일찍이 거부하고 숲의 일부가 되어 나무가 품고 있는 이야기에 조심스럽게 귀 기울여온 식물학자가 있다. 침팬지와 친구가 되었던 제인 구달처럼 『나무를 대신해 말하기』의 저자 다이애나 베리스퍼드-크로거는 나무의 ‘동반자’를 자처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무를 존중하게 해준 아일랜드 켈트 문화에 대한 소개와 함께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반자로서 나무를 바라보며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 삶과 연구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것은 뜻밖의 위로다. 가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괜찮아질 수 있다고 믿어볼 용기다. 무엇보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다.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우리는 나무와 연결되어 있다. 일상에 무심히 놓여 있는 사물들에도, 우리의 문화를 가능하게 했던 의식 속에도, 심지어 우리가 내쉬고 들이쉬는 숨 한 모금에도 나무가 있다. 이 책은 나무 속에 우리가 있고, 우리 속에 나무가 있다는 연대의 감각을 넌지시 일깨워준다. “비인간 세계의 이야기를 인간 세계로 옮기는 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일”을 해냄으로써 우리와 나무, 세계의 지속과 안녕을 말하는 가장 특별한 방식을 보여준다. :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E. F.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비견될 책.
—《워털루레전레코드Waterloo Region Record》 : 저자는 나무, 트라우마 그리고 삶의 목적에 대한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희귀한 선물을 준다. 켈트 문화에 대해 쓴 부분을 읽을 때면 마치 소나무 숲을 산책하는 것처럼 활력이 샘솟게 될 것이다. : 나무를 대변하는 일은 자연 전체를 대변하는 일이다. 저자는 비인간 세계의 이야기를 인간 세계로 옮기는 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일을 해낼 수 있는 흔치 않은 사람이다. : 이 책은 망가진 지구를 치유하고 옥죄어 오는 기후 위기의 압박을 풀어낼 방법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지킬 합리적이고 포괄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 최상의 애니미즘으로 다시금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책.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3년 7월 28일자 '책&생각' - 문화일보 2023년 7월 28일자 '이 책' - 경향신문 2023년 7월 28일자 '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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