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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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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장편소설상,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작가 정세랑의 두번째 장편소설. 칫솔에 근사할 정도로 적당량의 치약을 묻혀 건네는 모습에 감동하는 한아는 저탄소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의류 리폼 디자이너다. 그녀는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이야기와 시간이 담긴 옷에 작은 새로움을 더해주곤 한다.

한아에게는 스무 살 때부터 좋아한, 만난 지 11년 된 남자친구 경민이 있다. 늘 익숙한 곳에 머무려 하는 한아와 달리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경민은 이번 여름에도 혼자 유성우를 보러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린다. 자신의 사정을 고려해주지 않는 경민이 늘 서운했지만 체념이라고 부르는 애정도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한아.

때마침 캐나다에 운석이 떨어져 소동이 벌어졌다는 뉴스에 한아는 걱정이다. 경민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어딘지 미묘하게 낯설어졌다. 팔에 있던 커다란 흉터가 사라졌는가 하면 그렇게나 싫어하던 가지무침도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아를 늘 기다리게 했던 그였는데 이제는 매순간 한아에게 집중하며 "조금 더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달라진 경민의 모습과 수상한 행동이 의심스러운 한아는 무언가가 잘못되어간다고 혼란에 빠지는데…….

지구에서 한아뿐 009
작가의 말 223

첫문장
그러니까 이 모든 일은 결코 한아의 외모 때문에 벌어지지 않았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문화일보 2019년 8월 21일자
 - 조선일보 2019년 11월 29일자

수상 :2017년 한국일보문학상, 2017년 창비장편소설상, 2013년 창비장편소설상
최근작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소설의 첫 만남 11~20 세트 - 전10권>,<하필 책이 좋아서> … 총 97종 (모두보기)
인터뷰 :<목소리를 드릴게요> 출간, 정세랑 작가 인터뷰 - 2020.01.10
SNS ://twitter.com/callmerang
소개 :2010년 『판타스틱』에 단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목소리를 드릴게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산문집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가 있다.

정세랑 (지은이)의 말
스물여섯에 쓴 소설을 서른여섯 살에 다시 한번 고치게 되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과거의 자신에게 동의하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기도 하며 같은 이야기를 통과해보았습니다. 점점 더 정교해지고 풍부해지는 작가가 되고 싶은 것과 별개로, 작은 사랑 이야기들에서 처음 출발했다는 것이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단추를 모으듯이 이름 모으는 것을 좋아합니다. 몇 명의 한아들과 마주친 적 있는데, 하나같이 멋진 여성들이어서 주인공 이름으로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경민의 이름은 어린 시절 아래윗집에서 함께 자란 아는 동생의 것입니다. 늘 감탄할 정도로 활기와 재기가 넘치는 여성의 이름인데, 어느 쪽 성에도 상관없이 쓰일 수 있는 이름이기도 해서 즐겁게 빌렸습니다. 하지만 캐릭터의 나머지 부분은 ‘마음에 안 들었던 친구 남자친구들의 각종 면모’를 합쳐두거나 반전한 것이었음을 밝힙니다. 어쩌면 이 책은 유리의 시선으로 쓰였을 수도 있겠네요.
주영과 유리는 아껴 마지않는 친구들의 이름입니다. 그 친구들의 빛나는 부분을 채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십 년 동안 이름을 빌려줘서 고맙고, 십 년 더 빌려주면 좋겠습니다.
아마 다시는 이렇게 다디단 이야기를 쓸 수 없겠지만, 이 한 권이 있으니 더 먼 곳으로 가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2019년 여름

난다   
최근작 :<물끄러미>,<어떤 비밀>,<이야기의 끝>등 총 170종
대표분야 :에세이 13위 (브랜드 지수 509,315점), 한국시 18위 (브랜드 지수 52,567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24위 (브랜드 지수 109,89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