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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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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 유튜브, 신문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전방위로 오가며 대중들과 긴밀하게 소통해온 손희정 문화평론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을 겪으며 지난 3년간 공글린 사유의 기록. 그는 지구 행성적 차원의 위기에 직면해서도 가속을 늦추지 않는 ‘인간 행동의 원인’을 알고자 부단히 읽고 보았고, 여기에 거대서사가 지워버린 작은 것들과 함께해온 페미니스트 인식론과 ‘조각보’처럼 이어진 사유의 목록을 제시한다.

“어떻게 하면 인간 너머를 말하되 파괴적인 인간 혐오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는 혐오와 냉소에 빠져 “우리 다 망했다”라고 비명을 지르기보다 다양한 사유의 얽힘 속에서 비로소 가능해지는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휴머니즘, 발전주의 진보사관, 부계혈통주의, 이성애중심주의, 군사주의, 자본주의, 종차별주의 같은 근대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전복하는 대항 역능(puissance)의 마디들인 쑬루세, 신유물론, 페미니즘, 오드킨, 포스트휴먼, 돌봄/의존, 레퓨지아가 바로 그것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와 오드킨, 포스트휴먼의 구체적 형상을 보여주는 <서던 리치: 소멸의 땅>,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는 다양한 생명 종의 피난처, 레퓨지아에 대한 이야기 <스위트 투스>, 그리고 쑬루세의 진정한 의미를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수라>까지. 페미니즘으로 분류되지 않는 다양한 관람과 독서 목록, 그리고 이들에 대한 정치(精緻)한 분석과 비평은 인식론적 전환을 일으키는 대안 담론들을 더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김영옥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연구활동가, 《이미지 페미니즘》 저자)
: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는 파국을 다루지만 냉소적이지 않고,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낭만적으로 영적이지 않고, 직관으로 선언하지 않고, 혼자 사유하지 않는다. 파국을 진단하는 사람들, 파국을 대하는 태도들, 파국 너머를 상상하는 사람들을 검토하면서 나쁜 세력에 주목하기보다는 부상하는 대항 역능에 주목한다.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설명과 적합한 용어와 개념어가 나타나는 친절한 이 책을 길라잡이 삼아 독자들은 파국에 관해 진지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워크숍을 열어도 좋겠다. 저자가 소개한 피노키오나 사슴뿔을 가진 소년, 모아나뿐 아니라, 독자인 당신들이 찾아낸 오드킨(odd kin)들의 등장으로 그 이야기가 더 풍요롭고 다채로워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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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미디어연구×영상문화기획 집단 프로젝트38 멤버.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했다. 쓴 책으로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 『당신이 그린 우주를 보았다』, 『다시, 쓰는, 세계』, 『페미니즘 리부트』 등과 공저 『제로의 책』, 『도래할 유토피아들』, 『원본 없는 판타지』 등이 있다. 『스티프트』, 『다크룸』,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호러 영화』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백래시』에 해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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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흙을 먹는 나날>,<나의 첫 논어 공부>,<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등 총 54종
대표분야 :책읽기/글쓰기 10위 (브랜드 지수 46,117점), 여성학/젠더 16위 (브랜드 지수 10,89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