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사인 사인 3권. 신조하 작가의 『무뇌 변호사』는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어느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대부분의 인력을 대체한 인공지능부터 인간처럼 행동하고 감각하는 안드로이드, 기계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사이보그까지. 더는 ‘인간’과 ‘기계’만으로 이분화할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데이터와 전기신호로 환원된 세상에서, 마음까지 환원되지는 않은 존재들이 있다. ‘법과 질서’의 김인호 변호사는 태어날 때부터 인공두뇌를 이식받은 사이보그다. 안드로이드를 주로 변호하는 그에게 간혹 변호사로서의 소임이나 신념을 묻는 이들이 있다.
김인호 변호사는 자신이 사이보그이기 때문에 기계를 변호하는 것이 아니다. ‘약자’들 편에 선다는 평판 때문에 안드로이드만을 변호하는 것이 아니다. 김인호 변호사는 인공두뇌 속 해파리를 통한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존중받아 마땅한 이들의 곁에 설 뿐이다. 인간에게 부당한 억압을 받고 무력하게 폐기되는 안드로이드를 변호해 구하는 것. 그것만이 ‘무뇌 변호사’ 김인호의 유일한 소임이자 신념일 것이다.
프롤로그
피 흘리지 않는 제물
복종하는 뇌
기억과 유전자의 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