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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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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렌치스는 녹음을 그 자체로 예술 형태로 취급하는 몇 안 되는 위대한 클래식 예술가 중 하나이다."
- LA Times 무서운 아이’에서 음악계의 선두 주자가 되기까지 테오도르 쿠렌치스라는 이름의 그리스계 러시아 지휘자는 바로크 (라모 등)에서 20세기 음악 (스트라빈스키 등)까지, 교향곡에서 오페라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아우르면서 일관되게 높은 완성도와 독특한 해석을 보여줌으로써 비교적 짧은 세월 내에 음악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2020년에 발표한 베토벤 ‘교향곡 제5번’ 녹음은 이런 그의 위상을 다시금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이정표적인 작업이었다. 그간 너무나 많은 녹음과 그만큼 많은 해석이 있었기에 더 이상 새로운 무엇이 나오기 어려울 법한 ‘레드 오션’의 대표격인 곡에서, 그는 보기 좋게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던 것이다.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베토벤 교향곡 7번 쿠렌치스는 특이한 밸런스 감각과 템포 및 셈여림의 돌발적인 변화 등 이전 작업의 특징들을 대체로 비슷하게 이어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고음현이 주선율을 연주할때 저음현에 악센트를 강하게 두어 독특한 리듬감을 부여하는 태도인데, 2악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소박하고도싱그러운 목관 음색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한층 매력적이고 호소력 있는 연주를 만들어냈다. 리스트나 바그너 등이 찬탄해 마지않았던 그 놀라운 리듬감도 멋지게 살려냈다는 것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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