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l그룹 음악에 흥미를 못 느끼는 세대. 그렇다고 ‘가요무대’의 흘러간 곡조에도 큰 감흥이 없는 세대. 지난 10년여 동안 일컬어‘70-80 음악’이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좀 새로운 음악을 기대하는 세대에 속한다면 아마도 윤승호밴드의 음악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이 앨범에서는 고 이봉조선생의 “웃는얼굴 다정해도”가 타이틀 곡으로 실려 있으며 짙은 호소력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잘 알려진 적우(Red Rain)가 보컬을 맡았다. 또한 이 곡을 어쿠스틱 재즈로 편곡하여 윤승호악단장이 영어가사를 붙여서 직접 노래하기도 했다.
한편 이 앨범의 특징중 하나는 홍광일 시인의 “흐르는 눈물만 눈물인 줄 아느냐” 와 이광호 시인의 “가을과 나” 두 편의 시가 감성 깊은 선율로 표현된다. John Lennon의 “Imagine"을 원곡과는 달리 다이나믹하게 remake 하여 수록하기도 했다. “처음처럼”과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의 저자이자 인문학 명강의로 유명한 신영복 선생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글을 음악으로(“빈 손”) 표현한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윤승호 단장은 “서양에 ‘Imagine’ 이 있다면 동양에는 ‘빈 손’이 있다”고 주장한다. 성인을 위한 음악성있는 대중가요 보급을 표방한 이번 앨범이 성인 가요계의 메마른 현실에 단 비가 될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