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단조 미사는 라틴어 종교음악의 화려한 금자탑으로 바흐가 전생애를 바쳐 만든 역작이다. 이 세상의 어떤 미사도 어떤 레퀴엠도 그렇게 숭고한 극점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20세기말 종교 음악의 최대 거장 헤레베헤가 그 위대한 바흐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헤레베헤의 모테트는 강하지 않은 악센트로 아주 쾌적하다. 네 편의 복합창(double chorus)에서 들리는 명쾌한 선율과 8성부의 밸런스는 최상이다.
부드러운 프레이징으로 다소 유약한 느낌을 주다가도, BWV226처럼 필요한 때는 강약의 폭을 키워 충분히 역동감을 전달한다. 합창단은 발성을 달리하여 색조를 곡의 분위기에 따라 조절하고 있다. *디아파종 황금상, 클래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