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보다 목소리로 먼저 기억되는 가수, 서영은이 2004년 1월 새 앨범을 발표했다.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이 정규 앨범으로는 4집, 장수로는 5장이나 되지만 그 동안 그녀의 히트곡 대부분은 드라마 주제곡이었다. (물론 '그 사람의 결혼식' 도 있지만)
그래서인지 이 앨범에는 그 동안 많은 인기를 얻었던 그녀의 드라마 주제곡이 네 곡이나 포함되어 있다. 밝고 희망적인 느낌의 MBC 미니시리즈 '눈사람'의 메인 테마 '혼자가 아닌 나' 를 비롯,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었던 '첫사랑' 의 '내안의 그대' 등 앨범에 실린 이 노래들은 서영은이라는 이름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일말의 의구심을 걷어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 외 담긴 곡들은 초기 서영은의 재즈적인 보컬 스타일에서 완전히 변화한, 부드럽고 깔끔한 목소리 톤으로 수록되어 있다. 특히 '졸업' 이나 '다짐' 과 같은 곡에서 들리는 후렴구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더불어 귀에 착 감기는 그녀만의 목소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녀 '최고의' 히트곡이라 할 수 있는 '그 사람의 결혼식' 리메이크 버전은 편곡만 조금 달려졌을 뿐, 원곡의 감정을 그대로 살렸다.
신곡이 많이 없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그 동안 발표했던 많은 곡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베스트 앨범이라 할 수 있다. 1,2집때의 재즈적인 느낌을 더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그녀의 매력은 장르를 넘나들며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전해준다. 분홍톤으로 디자인 된 자켓과 CD 프린팅 또한 그녀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