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더 성숙한 봄을 맞은 아련하고 투명한 봄눈 같은 색채감을 띤 사운드 미스티블루(Misty Blue)
흩어지기 쉬운 봄의 조각을 투명한 감성의 멜로디와 섬세하고 서정깊은 가사를 통해 생기있는 봄의 감각으로 전이시킬 [1/4 Sentimental Con.Troller ? 봄의 언어]
2005년 정규앨범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B>와 EP <4˚C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를 연속 발매하며, 순수한 소녀 같은 보컬 정은수의 목소리와 아련하고 투명한 눈 같은 색채감을 띤 사운드로 리스너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미스티블루는 그동안 <커피프린스 1호점>과 <뉴하트>등의 OST 작업과 컴필레이션 앨범에 간간히 참여해 미스티블루의 감성 많은 음악팬들을 아쉽게 만들었다.
긴 침묵 끝에 계절을 담은 4장의 연작 EP를 기획한 미스티블루는 어쩌면 누구나 갖고 있을 자신안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따뜻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노랫말로 이끌어내 간과하기 쉬운 섬세하고 세밀한 감성을 들려준다. 연작 EP의 첫번째 <1/4 Sentimetal Con.Troller ? 봄의 언어>는 가장 화려하지만 신경질적이고 변덕스럽기도 한 봄을 닮은 여리고 투명한 색채의 멜로디를 담고 있다.
정규 1집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B>와 EP <4˚C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에 이어 미스티블루와 세 번째 교감한 김지윤 작가의 일러스트 [12시 모래 그림자 재[?]; 시간의 틈(을 흘리다)]는 나른한 봄에 취한 듯 소녀 혹은 소년일지도 모른 채 화려하고 깊은 색채에 빠져들고 있다.
유독 미스티블루에게만 여유롭고 나른하게 흐르는 듯한 ‘봄의 왈츠를 위한 시계’는 매혹적이고 우아한 왈츠에 흐르는 정은수의 여린 속삭임이 아직 다 풀리지 못한, 겨우내 웅크린 마음의 일부처럼 조금은 우울한 독백을 들려준다. 불규칙하고 건조한 4월의 날씨를 닮은 곡 ‘4월의 후유증’은 피처링으로 참여한 이진우가 들려주는 무심한 듯 내뱉는 저음의 보컬이 더해져 자꾸 마른 입술을 달짝이게 하는 건조함을 들려준다. 타이틀 곡 ‘하늘그네’는 앨범 전체의 기타를 피쳐링한 재주소년의 유상봉군의 풍성하게 울리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정은수의 감성적인 보컬이 긴 여운을 남기며, 설익은 과일처럼 푸르게 빛나던 시절을 아련하게 회상하게 한다.
미스티블루가 들려주는 봄의 언어는 누구나 마음속에 담고 있지만 수면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흩어지기 쉬운 봄의 기억을, 따뜻하고 아련한 멜로디와 세밀하게 적어 낸 가사, 그리고 좀 더 성숙해졌으나 여전히 투명하고 순수함을 잃지 않은 정은수의 보컬로 이루어진 선명하고 생기있는 감각으로 형상화한다. 그래서 미스티블루가 들려주는 화려하지만 변덕스럽고, 우아한 듯 하지만 센티멘탈한 우울함을 담은 봄의 언어는 우리 생애 다시 찾아올 수많은 봄에도 오래도록 아련하게 기억될 짙은 잔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