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갈까마귀를 키워놓으면 주인의 눈을 뽑아간다”는 옛 스페인 속담에서 제목을 차용해 만든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의 76년도 작품이다.
엄마인 마리아가 지병을 앓다 죽자 아나는 아버지 때문이라며 독약이라고 생각되는 가루를 탄 음료수를 아버지에게 먹인다. 그 때문인지 아빠 안젤모도 죽게 되고 아나와 이레네, 마이테는 졸지에 고아 신세가 된다. 죽은 엄마 아빠의 자리를 대신해 세자매는 이모와 거의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외할머니와 살게 된다. 영화는 아빠 안젤모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해서 방학을 끝내고 다시 학교로 가는 세 자매의 모습을 담은 간단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시간을 가로지르며 아빠가 죽은 해인 현재를 중심으로 부모가 살아있었을 때인 과거와 어른이 되어 ‘현재’를 회상하는 미래의 모습을 뒤섞어 프랑코 독재 정권 말기의 스페인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