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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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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키워드로 저자들은 회복력을 우리 시대의 핵심가치로 내세운다. 그들이 진단하는 우리 시대는 어떠한가. 불안정한 기후로 인해 식량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잦은 자연재해는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기후변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석연료는 현대를 인류 역사상 가장 풍족한 시대로 만들었지만, 무분별한 채굴과 남용으로 인해 고갈을 앞두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보여주듯, 금융은 더 이상 서민의 안전망이 아닌 재앙이 되었다. 토지, 먹거리 분야에서도 사유화 경향은 점점 공고해져서 서민이 차지하는 몫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심화되는 불평등은 개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공동체를 붕괴시킨다. 붕괴된 공동체에서는 상생보다 각자도생을 우선적인 가치로 삼게 되고, 환경파괴와 경제 불안정을 더욱 부추긴다. 이는 ‘경제성장 지상주의’의 결과다. 지금까지는 성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신화가 공고했다. 실제로 경제성장의 달콤한 열매를 맛본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지구환경과 인간 자신을 착취하면서 만들어진 성장 신화는 결국 사회-생태-경제에서의 만성적인 위기를 만들었을 뿐이다. 저자들은 이런 위기에서 사회-생태-경제를 구할 키워드는 성장이 아니라 ‘회복력’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어판 서문 5 : 위기나 재난에 처했을 때 원상회복되는 능력을 말하는 ‘회복력’은 한 사회의 건강함을 판단하는 성질로 간주되곤 한다. ‘회복력’은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위기와 재난의 징후들을 ‘경쟁’과 ‘성장’의 개념만으로는 풀어갈 수 없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공동체, 마을, 협동, 공유의 가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주는 이 책은,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는 ‘도시’와 ‘시민’에게 공감과 회복의 힘을 준다. : 2008년의 금융위기는 지속적 침체로 이어지고 있으며, 생태위기 또한 어느덧 인류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회복력은 이런 위기에 대한 복잡적응계의 해법이다. 하지만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는 또 다른 과제다. 이 책은 공유재산의 확보, 민주적 질서의 회복, 사회연대경제의 창출, 생태서비스의 가치 매기기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사회와 자연을,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당장 실천해야 할 일들이다. 우리는 작은 실천들을 통해 이 책을 검증하고 더욱더 구체적인 대안을 발견해나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훌륭한 출발점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5년 6월 5일자 '출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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