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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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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다양한 목소리와 삶을 통해 작은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교사, 성직자, 채소를 파는 상인, 꽃집 주인, 신발 가게 주인 등 각각의 인물은 ‘들판’에 오기 전, 다른 주인공을 스쳐지나 가거나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당시는 몰랐지만, 그리고 당사자는 여전히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한 사람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죽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죽음을-그것이 죽음 인지도 모른 채-다른 목소리의 주인공이 목격하기도 한다. 마치 옴니버스 영화처럼, 책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면, 죽음을 이야기하는 29명의 목소리를 통해 파울스타트가 그리고 그 주민들의 시간을 아우르는 4차원 입체 퍼즐처럼 생생히 살아난다.
: “사랑과 희망과 외로움 - 인간의 감정을 이토록 냉정하리만치 세밀하게 묘사하다니! 제탈러는 정밀한 시선으로 이 탁월한 솜씨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 “제탈러는 감정을 배제한 간결함의 대가이고, 순간을 포착하는 장인이다. 모든 게 떠다닌다. 모든 게 가볍다. 무거움조차 가볍다. 언제가 됐든, 어떤 식으로든, 모든 건 끝난다. 그 중간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 : “사려 깊은 시선, 속삭이는 말투, 바닥에서 돌을 집어 들고 그걸 이리저리 돌리며 바라보는 사람. - 제탈러의 언어는 이 신간에서도 이런 느낌을 풍긴다.” : “파울슈타트 시의 죽은 자들을 그려낸 이 산문은 간결함이 넘치고 아름다움에는 인색하다. 그 인색함 속에 이 책과 저자의 강점이 있다.” : “이렇게 많은 진실과 지혜가 담긴 문장들은 오직 제탈러만이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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