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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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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집>, <악의 교전>의 작가 기시 유스케의 장편소설. 작가의 취미이자 일본의 국민 스포츠인 '장기'를 판타지.호러에 접목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의 새로운 시도를 높이 평가받아 제23회 장기 펜클럽 대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다크 존에서의 대국이 끝날 때마다 '단장'을 통해 현실세계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시 유스케의 전작에는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종종 등장했다. 그러나 <다크 존>의 주인공 쓰카다는 지극히 보통의 인간이다. 그가 고민하고 방황하는 모습은 무한 경쟁사회에 내몰린 모든 이들의 그것과 닮아 있다. 다크 존에서의 전쟁은 일본 장기와 비슷하다. 전쟁은 반드시 적의 왕을 죽여야만 이기며, 적의 말을 잡으면 아군의 말로도 쓸 수 있다. 극한 상황에서의 두뇌게임, 쉴 새 없는 전투. 그것은 경쟁사회 속에서 오로지 남을 짓밟고 일어서야 출세를 할 수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표상과도 다르지 않아 더 자극적으로, 더 스릴감 넘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오직 프로 장기 기사가 꿈인 쓰카다 히로시. 어두컴컴한 폐허에서 정신을 차린 그는, 영문도 모른 채 17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적군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곳은 현실과 비현실의 틈에 존재하는 기묘한 세계, '다크 존'.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처절한 전투가 벌어지는데….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 일본 장기 개요 : 걸작! 훌륭한 세계관의 창조다. 책 곳곳의 절박감 넘치는 인간의 심리와 내면 묘사의 신선함이 예상 밖의 놀라움을 선사한다. : 한번 읽기 시작하면 결말에 이를 때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기시 유스케’라는 브랜드 특유의 중독성이 절정에 다다랐다. 경쟁사회 속에서 오로지 남을 짓밟고 일어서야 출세를 할 수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과도 다르지 않아 더 자극적으로, 스릴감 넘치게 다가온다. : 장기를 의인화하면 이렇게도 처절한 전투가 되는 것인가. 기묘한 모습으로 변형된 인간들이 하나하나의 장기짝이 되어 싸운다. 실존하는 섬이 모델이 된 것도 현실감을 증폭시킨다. 전투 장면은 보통 단조로워지기 십상이고, 초반부터 주인공이 죽지는 않을 거라 예상하기 쉽지만 문자만으로 압도적인 절박감을 끌어내는 것은 기시 유스케의 혀를 내두를 만한 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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