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돌고래 시리즈 1권. 오랫동안 우리 겨레가 즐겨 먹어 왔으며,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있으나 지금은 그 존재 자체가 귀해진 우리 바다 생물 열 가지를 가려 실었다. 동해 명태, 서해 조기, 남해 멸치, 제주 자리돔부터 해조류인 미역과 갯벌에서 많이 나는 낙지까지. 우리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다양한 생물들이 우리의 삶과 문화에 끼친 영향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나무 대롱을 바다에 넣어 조기가 “부욱부욱” 우는 소리를 듣고 잡았다는 거짓말 같은 전통 고기잡이 이야기, 3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새끼를 보살피다 죽어가는 어미 낙지의 존경스러운 모성애 등 밥상에서 흔히 보았던 해산물들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또 병자호란 때 활약했던 임경업 장군이 바닷가 마을에서 ‘조기의 신’으로 모셔지게 된 까닭이나, 왜군을 물리쳐야 했던 이순신 장군이 식량이 부족해서 병사들에게 청어 잡기를 독려했던 이야기들은 우리가 과연 삼면이 바다인 땅덩어리였구나, 새롭게 실감하게 해 준다.
미역바위를 닦는 일에 해녀를 불러다 쓰는 이야기, ‘명태 순대’를 먹으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함경도 피난민들 이야기 같은 바닷가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여는 글-느리고 오래가는 기쁨
어쩌다 그렇게 작아졌니?-대구
모두가 사랑하는 물고기-멸치
돌아와요, 국민 생선-명태
신나는 행진곡을 다시 들려줘-조기
나라 잃고 바다 맛도 잃고-민어
갯벌이 주는 참 좋은 선물-낙지
강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강으로-뱀장어
제주 사람을 살린 큰 물고기-자리돔
뽀얀 국물 속 진한 바다 맛-미역
조선을 주름잡은 인기 물고기-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