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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보다 공자를, 커피보다 맹자를 사랑한 문자 좀 쓰는 언니의 촌철살인 일상 수다. 감각적인 볼거리가 넘쳐나고 손가락 하나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현대에 '공자왈 맹자왈' 알 수 없는 문자와 훈계조의 말로 가득한 고전이라니. 도덕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뻔하디 뻔한 낡은 이야기를 담은 고전에 눈 돌릴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고전을 읽고 풀이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에겐 조금 다를 터.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이제는 거의 쓸 일이 없는 한문을 공부하고 사극에서나 볼 법한 옛글을 번역하는 저자는 소위 '문자 좀 쓰는 여자'이다. 그렇다고 예스럽거나 고리타분한 소리를 늘어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누구보다도 지극히 현대적이고 시크한 요즘 여자이다.

다만 일상에서 비유나 설득이 필요할 때 하루키의 소설이나 영화 속 대사가 아니라 동양고전부터 떠올리는 직업병이 있다는 것이 조금 다른 정도랄까. 이 책은 현대 여성들이라면 다 겪을 법한 소소한 일상의 사건사고에 저자 특유의 기발한 발상과 위트, 독특한 관찰력을 담고 거기에 고전을 살짝 토핑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최근작 :<공자의 말들>,<하루 한문 공부>,<나의 첫 한문 수업> … 총 20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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