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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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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홀랜드의 첫 번째 장편소설. 5년여에 걸친 오랜 자료조사 끝에 완성한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해인 1939년 스탈린 치하의 모스크바에서 악명을 떨쳤던 루뱐카 교도소를 배경으로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암울함, 감시와 처벌이라는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과 고뇌를 그린 역사소설이다.
당시 실존했던 작가인 이삭 바벨의 숙청과 그로 인해 사라져버린 원고들의 행방을 모티프로 삼고, 작가가 허구적으로 보탠 인물인 파벨 두브로프라는 공문서 관리인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이미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망실된 기억의 희미한 조각들에 상상력이 보태진 이야기라는 의미에서 일종의 팩션이라 할 수 있다. 키로프 아카데미의 전직 문학교사였던 주인공 파벨은 무고한 동료교사를 모함하는 사건에 연루되어 학교에서 쫓겨난 뒤 루뱐카 교도소의 문서관리인으로 일하게 된다. 열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내에 대한 기억, 날로 악화되어가는 치매 증세로 힘겨워하는 어머니와의 관계 등 그의 주변에는 힘겨운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닥친다. 그러던 중 그는 공문서 관리인으로서 과거 자신이 존경해 마지않았던 작가 이삭 바벨을 대면하고 그의 압수된 미간행 원고들을 소각해야만 하는 임무를 부여받게 되면서 양심 속의 갈등으로 괴로워하기 시작하는데…. 트래비스 홀랜드는 이 작품으로 버지니아주립대학에서 신예작가에게 수여하는 '최고소설가상'을 거머쥐었다. 사라진 원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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