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는 임유경씨가 조선 시대 선비들이 쓴 편지들을 가려 뽑아 그들의 내면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게끔 엮은 책. 총 68편의 편지를 인생을 출발 할 때, 우정에 관하여, 사회생활, 가족의 의미, 죽음 등 5개의 주제로 분류했다.
68편의 편지들은 조선 시대 남자가 쓴 한문 편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서너 줄의 짧은 편지에서부터 몇 장에 걸친 긴 내용을 담은 편지까지 각양각색이다. 우리 안에 고정되어 있는 조선 시대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교정할 뿐 아니라,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맛볼 수 있는 책.
임유경 (지은이)의 말
나는 내 서랍에 담긴 편지를 꺼내 정리하는 마음으로 조선 시대의 편지들을 읽고 엮어보았다. 구슬을 꿰듯 정성을 들였으나 보배가 되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편지를 쓴 분들의 본뜻이 어긋나지 않았기만을 바란다. 이 책은 그동안 묵묵히 고전 번역 작업에 정진하고 있는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나는 그저 열심히 가꾸고 일구어낸 과실을 잘 골라내어 닦아서 쟁반에 담아내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