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범신론적 종교관과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의 충돌을 다룬 <침묵>, 서양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일본인들의 의식을 그린 <바보 씨>를 비롯한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일본인이란 어떤 사람들인가를 끝없이 물었던 작가'로 불려온 엔도 슈사쿠. 그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단편집이 출간됐다.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우행과 기행, 이웃들의 허위의식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열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엔도 슈사쿠는 두 번째 소설인 <하얀 사람>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이래 신초샤문학상, 마이니치출판문화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요미우리문학상, 예술원상, 노마문예상, 마이니치예술상, 문화훈장 등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석권했고, 국제적으로도 문학적 성취를 공히 인정받았다. 묵직한 주제와 진지한 태도로 창작에 임했던 엔도 슈사쿠이지만, 그 천성은 장난기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는 자신의 쓰는 작품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가의 이미지와 자신의 실제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불편해했다. 그리고 그런 편견을 뒤집기라도하듯 유쾌한 소설도 꾸준히 발표했다. 이 작품들 역시 그의 진지한 소설들과 더불어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마이크로 결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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