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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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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근대화 과정을 기저로 삼아 명문가의 5대에 걸친 여인의 삶을 그려낸 소설. 늘 안채에서 숨죽이며 지내던 춘월의 할머니 노마님과 큰어머니 금덕, 어머니 향설로부터 춘월, 그리고 춘월의 딸인 채옥과 채옥의 딸인 동란, 그리고 춘월의 고손녀인 옥춘. 이 여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중국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춘월과 큰아버지인 용재의 비밀스러운 사랑과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암투, 혁명이 삶의 전부인 귀재와 미개한 중국을 깨우치고자 노력하다 공산주의자가 되는 춘월의 딸 채옥과 그녀의 남편인 관지의 열정, 상하이의 신흥 부호인 하풍의 채옥을 향한 사랑이 쑤저우와 상하이, 베이징을 배경으로 흥미롭게 펼쳐진다. 중국의 근대사를 밑바탕으로 한 소설이지만 무겁지 않다. 역사에 대한 판단 대신 인물들이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아냈는지에 더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작가의 뛰어난 묘사력과 잘 직조된 문장은 물론, 소설 곳곳에 절묘하게 인용된 중국 격언과 속담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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