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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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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욕실바닥에 엎드려 절망의 눈물을 쏟아야만 했던 불행을 과감히 떨치고, 일 년간의 매혹적이고 유머러스하며 아프도록 진실한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삼색 여정'을 거쳐 마침내 행복해지는 내용을 담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결혼해도 괜찮아>는 그 뒷이야기에 해당하는 에세이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말미에서 길버트는 자신에게 완벽하게 편안한 연인 펠리페와 만나 사랑에 빠졌다. 미국에서 집필활동을 하는 작가와 브라질 태생으로 호주 시민권을 갖고 인도네시아에서 살던 펠리페. 이전에 힘든 이혼과정을 어렵게 이겨낸 바 있는 이 커플은 서로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지만 절대, 결코, 어떤 상황에서도 법적 결혼은 하지 않기로 맹세한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펠리페가 미국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구류되면서 이들은 위기를 맞는다. 결혼 혹은 펠리페의 영구 추방이라는 양자택일 앞에 선 그녀는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깨기 위해 결혼이라는 주제를 면밀히 탐구한다. 작가 특유의 재치와 지성, 연민을 바탕으로 결혼 제도의 허구성과 진실에 접근하면서 점차 마음속 결혼에 대한 갈등과 편견을 지워나간다. <결혼해도 괜찮아>는 낡고 삐거덕거리는 결혼 제도에 강한 의문을 품었던 작가가 열 달 동안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혼 집중탐구'를 통해 마침내 결혼과 화해하는 과정을 담은 또 하나의 자전적 에세이다. 제1장 결혼, 불현듯 내 삶에 다시 끼어들다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팬들은 신간 <결혼해도 괜찮아>에 대해 만족하고, 독서 클럽들은 이 책에 대해 깊게 토론할 수 있을 것이며, 심지어 나처럼 서평을 업으로 삼는 까다로운 성향의 사람들도 길버트와 펠리페가 여전히 행복하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 결혼이라는 구닥다리 제도를 완전히 다시 돌아본 이 책은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모든 현대 여성들의 입문서이자 필독서다. :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결혼해도 좋아>를 두고, “나는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펠리페가 공항경비대에 의해 억류되어 내가 펠리페와 헤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결혼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누군가 내게 전해줬더라면 하는 책을 마침내 썼다”라고 했다. : 생기 넘치고 정보가 가득한 <결혼해도 괜찮아>는 무엇보다 독자들로 하여금 길버트 자신이 저지른 실수, 즉 너무 어리고 무지한 채 결혼하는 실수를 피하게끔 도와주려는 시도이다. : 전작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남들을 즐겁게 하려 애쓰는 사람들에게 때때로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여 심금을 울린 바 있는데, 그 책의 대대적인 성공은 길버트의 현명하지만 잘난 체하지 않고, 재미있고, 따뜻하며 관대한 목소리에 기인한다. <결혼해도 괜찮아>에도 관통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책을 덮을 무렵 당신은 그녀가 당신의 절친처럼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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