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는 산허리에 있는 농장에서 살고, 친구 지야는 어촌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바다와 땅은 힘을 합쳐 마을을 공격한다. 화산 폭발이 일어난 다음 날 해일이 일어난 것. 해일 때문에 지야의 가족을 비롯한 어촌 마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과 재산, 그리고 목숨까지 잃어버린다.
해일과 화산 폭발을 눈앞에서 바라본 키노와 지야는 자연의 잔혹성에 치를 떤다. 하지만, 그들의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자연의 힘이 아닌 '죽음'을 인정하고 '삶의 즐거움'으로 나아갈 것을 두 아이에게 가르친다. 그들에게 죽음은 삶의 뒷면이 아닌, 탄생과 고리로 이어진 인생의 단계인 것.
키노의 아버지는 키노에게 말한다. "폭풍이 지나고 나면 인생이 얼마나 멋진지 알게 될 거야."라고. 인간은 '죽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이해하는 순간 삶을 알게 된다. 키노와 지야는 '죽음'을 아직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른들은 먼 바다를 응시하며 두 아이에게 말한다. 언젠간 알게 될 것이라고.
한국화 화가. 민족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린 책으로 《이지누의 집 이야기》 《제암리를 아십니까》 《기찻길 옆동네》 《종이학》 《해일》 《고태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마지막 말테우리》 《바람아 너는 알고 있니?》 《소금꽃이 피어요》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