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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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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언론학자이자 미디어 이론가의 최근 저작 <디지털 디스커넥트>는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최근 20여 년에 걸쳐 변화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다루고 있다. 미디어는 자본의 사유화 욕망이 관철되고, 소비자의 정보가 상품화되며, 광고의 경제학이 지배하는 철저한 이윤과 경쟁의 공간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미국에서 인터넷은 민주적이고 자율적이며 사회적인 대중 소통의 공간이 아니다.
국가 권력 또한 이 공간을 상대로 강력한 통제의 활동을 조직적이고 일상적으로 펼친다. 대중들의 의사와 표현을 검열하고 사생활과 프라이버시를 통제하며 궁극적으로 민주적인 여론과 진보적인 정치의 가능성을 폐쇄하려는 조치들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바로 이 지점에서 자본의 욕망과 국가권력의 의지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어판 서문 : 《디지털 디스커넥트》는 저널리즘과 자본주의, 민주주의에 관해 치밀하고 다각적으로 파고든 탁월한 작업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고도로 독점화되고 시장 의존이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을 곱씹어 보게 하는 지침서이다. : 만약 토머스 페인이 지금 여기에 살고 있다면 바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폴 리비어가 지금 여기에 있다면 이 이야기를 온 세상에 퍼뜨렸을 것이다. : 로버트 W. 맥체스니 교수가 전하는 메시지는 미디어 공공성과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영방송을 자본과 국가의 통제에서 되찾고, 인터넷을 권력의 감시로부터 해방시키고 망 중립성을 관철시키는 일, 인터넷을 포함한 미디어 부문의 독점화와 사유화 흐름을 저지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일! 다시 민주주의의 베이스캠프를 다지는 일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4년 12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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