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장인이자 영적 순례자인 마틴 슐레스케의 인생은 아름다운 울림과 하느님의 신비를 찾아 뚜벅뚜벅 나아가는 일관된 여정이다. 바이올린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마다 삶과 믿음의 연관성을 새롭게 의식하게 된다는 마틴 슐레스케. 그는 매 순간 하늘을 향해 마음의 귀를 활짝 열어 두고 자신을 성찰한다. 시종일관 영혼 깊은 곳을 향하는 삶의 태도에서는 성직자와 같은 경건함이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 기쁨을 느끼고, 때로는 낙심하고 상처를 입기도 하며, 하느님을 향해 불평불만을 쏟아내기도 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의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는 낙담한 자리에서 언제나 빛을 발견하고 더 큰 행복의 자리로 넘어간다. 누구나 인생길에서 넘어질 수 있다. 그럴 때 어떤 이는 주저앉아 세상을 원망하고, 누군가는 툭툭 털고 일어나 영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마틴 슐레스케는 후자에 속한다. 그는 영적으로 끊임없이 진보하는 사람이다.
<바이올린과 순례자>는 2013년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가문비나무의 노래> 두 번째 이야기로, 한층 깊어진 사색과 영감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바이올린을 만드는 작업장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러 나선 산책길에서, 출근길 전철 안에서, 매일같이 지나다니던 들길에서 마틴 슐레스케가 발견한 영적 지혜와 하느님의 신비를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보자.
프롤로그: 용인 그리고 형상화_ 005
1 메타노이아: 연마된 연장_ 015
2 음악: 마음 조율_ 041
3 영감: 듣는 마음_ 089
4 마음 인도: 영의 부름_ 187
5 지혜: 하느님의 현존_ 203
6 에로스: 생명에 대한 사랑_ 231
7 신비: 힘의 원천_ 247
8 아가페: 삶의 울림_ 295
에필로그: 하늘과의 협연_ 315
맺음말: 어떻게 ‘하느님’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_ 319
독자들의 찬사: 다시 뜨겁게 사랑할 용기를 주는 책_ 323
참고 문헌_ 329
첫문장
이 책에 실린 목판화를 조각하는 데 사용한 가문비나무 목재는 모두 바이올린 앞판을 제작하고 남은 것을 활용했습니다.
: 바이올린 마이스터인 작가는 울림의 토대가 되는 음향 법칙을 더 잘 이해하고자 도제 기간을 마치고 마이스터 시험을 보기 전에 대학에 가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작업장에 음향학연구 실험실을 갖추고 음향학 교수와 협업하여 음향학적 도구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열세 살 때부터 하루에 두세 시간씩 성서를 읽고, 일 년에 한 번 성서를 완독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삶을 통해 건져낸 지혜를 써 내려간 것으로, 바이올린을 만드는 기술과 삶의 근원을 만나는 경험이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섬세한 기술을 익힌 장인을 길러내는 교육이 아닐까. 그리하여 삶의 울림을 스스로 느껴 볼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 철학적이고 영성적인 이야기를 깊이 있고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성찰이 예리하고 겸허하다. 악기를 제작하고 고치는 노동을 통해서, 매일 지나가는 들녘의 꽃 한 송이에서도 하느님을 생각하고 연관시키는 작가의 감성은 쫓기듯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불러 세운다. 잠시 멈추고 돌아보면 그곳에 하느님이 계시기에 용서와 치유와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작가는 글 전체를 통해서 간절히 전하고 있다. 이 간절함이 점점 무덤덤해져 가는 우리의 영혼에 다시 뜨겁게 사랑할 용기를 불어넣어 주리라.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동 도서에서부터 인문, 교양과학, 사회과학, 에세이, 기독교 도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바이올린과 순례자》 《울림》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제정신이라는 착각》 《무자비한 알고리즘》 등이 있다.
<맛, 그 지적 유혹> 음식과 맛에 대한 관심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대학에서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하는 정소영 저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음식 얘기가 나왔고, 이어서 자연스레 문학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맛, 그 지적 유혹>이다. <맛, 그 지적 유혹>은 책 속 음식에 숨겨진 풍부한 암시와 상징이 책읽기의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존의 문학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얻고, 음식이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력하고 지적인 인문학적 장치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