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고 봄을 맞이할 무렵 아이에게 읽어 주기 좋은 그림책이다. 이 이야기는 두 가지 면에서 어린이 독자들이 설렘을 가지고 읽을 수 있다. 첫째로 택배 상자 안에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다. 둘째로는 동물 친구들이 하나씩 찾아올 때마다 누굴까,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서는 주인공 이름이 ‘봄이’라는 사실과, 여우 택배 아저씨가 첫 임무를 띠고 봄이네 집에 온 새내기 배달부라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화면 가득 펼쳐진 그림은 사실적이고 아기자기하면서도 또 매우 아름답고 화사하다. 눈 덮인 하얀 들판에 서서히 퍼지기 시작하는 달콤한 봄의 내음을 마치 실제 코로 들이마시듯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