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이 번역한 불타 석가모니의 구도 일대기. 세상에 나온 부처의 전기 중에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명작인 <불타 석가모니>를 저자의 고대 인도철학과 문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법정 스님의 차분한 번역이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과 깊이를 더한다. 저자의 진솔하고도 진지한 접근이 조금도 원형을 다치게 하지 않고 아주 평이한 우리말로 옮겨졌다.
450쪽에 달하는 <불타 석가모니>는 총 38장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장마다 부처의 삶에 일어난 중요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자타카’에 등장하는 그의 전생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이 생에서의 탄생, 성장, 결혼, 출가, 고행, 그리고 깨달음, 가르침, 열반에 이르기까지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부처의 전체적인 삶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사건들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영화처럼 펼쳐진다.
박일호 : 최후의 인간
최근작 :<[큰글자책] 진짜 나를 찾아라> ,<진짜 나를 찾아라> ,<[큰글씨책] 꽃한테 들어라> … 총 118종 (모두보기) 소개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경험한 후 인간의 선의지를 고뇌하다가 대학 3학년 1학기 때 중퇴하고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6년 당대 고승인 효봉선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같은 해 7월 사미계를 받은 뒤, 1959년 3월 통도사에서 승려 자운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이어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승려 명봉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그 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선안거했고,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역경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및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1975년 10월에는 송광사 뒷산에 직접 작은 암자인 불일암을 짓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면서 홀로 살았다. 1994년부터는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이끄는 한편, 1995년에는 서울 도심의 대원각을 시주받아 길상사로 고치고 회주로 있다가, 2003년 12월 회주직에서 물러났다. 강원도 산골의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았으며, 2010년 3월 11일(음력 1월 26일) 입적했다.
수필 창작에도 힘써 수십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였는데, 담담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정갈하고 맑은 글쓰기로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 작가로도 문명이 높다. 대표적인 수필집으로는 『무소유』, 『오두막 편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 소리』, 『산방한담』, 『텅 빈 충만』, 『스승을 찾아서』, 『서 있는 사람들』, 『인도기행』, 『홀로 사는 즐거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등이 있다. 그 밖에 『깨달음의 거울』, 『숫타니파타』, 『불타 석가모니』, 『진리의 말씀』, 『인연 이야기』, 『신역 화엄경』 등의 역서를 출간했다.
1
가장 뛰어난 부처의 전기를 법정 스님의 탁월한 번역으로 읽는다.
법정 스님이 40대에 불일암에서 열정을 바쳐 번역한 불타 석가모니의 구도 일대기
법정 스님이 입적 2주 전 병실에서 서문을 구술하여 완성한 불교 입문서이자 인생 지침서
“불타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은, 불교 전체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전기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는 이상 어느 정도까지는 저자의 입장이 드러나겠지만, 나는 될 수 있는 한 공평하게 쓰려고 했다.” ?저자 와타나베 쇼코
“그 사람을 모르고 그의 사상이나 가르침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불타 석가모니의 경우처럼 그의 삶이 곧 그의 사상을 나타낸다면 더욱 그렇다. 그가 한평생을 어떻게 살았으며, 그 시대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가 곧 그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열쇠이다. 그리고 그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문제는 불교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다.” 역자 법정 스님
<불타 석가모니>는 세상에 나온 부처의 전기 중에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법정 스님은 1975년 이 책을 처음 번역했고, 2010년 봄 입적 직전에 이 책이 다시 세상에 출간되기를 원하면서 서문을 구술해 받아 적게 했다. <불타 석가모니>는 단순히 부처라는 한 성인의 생애에 대한 기술을 뛰어넘어 인간이 삶의 방향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를 제시해 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저자의 고대 인도철학과 문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법정 스님의 차분한 번역과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과 깊이를 더한다. 저자의 진솔하고도 진지한 접근이 조금도 원형을 다치게 하지 않고 아주 평이한 우리말로 옮겨졌다.
2
불교 공부가 이 책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처를 이해하는 것은 곧 나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
불교는 불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는 종교이다. 따라서 그의 생애가 곧 불교의 원형이다.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불타 석가모니의 생애를 알아야만 한다. 불교의 문제점인 기복 신앙과 잘못된 믿음들은 부처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지난 2천5백 년간 인류의 스승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한 불타 석가모니가 어떤 생을 살았으며 또 그의 가르침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불교 공부의 시작이다.
힌두어, 산스크리트어, 팔리어에 능통한 일본의 대표적인 불교학자 와타나베 쇼코는 평생에 걸친 그의 불교 공부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불타 석가모니>를 탄생시켰다. 여타의 불타 전기 중에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이 책은 방대한 자료들을 뒤져 가면서 불타의 일생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을 종교적이면서 실증적이고 객관화된 시선으로 섬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부처의 전기이면서 단순한 한 위인의 생애에 한정되지 않고, 마치 한 권의 흥미진진한 문명발달론을 읽는 것처럼 부처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상과 당시 사상의 흐름, 문화적인 경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와 재가불자들과의 교류, 계율이 탄생하게 된 시대 상황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저자는 어떤 지역을 거론할 때는 반드시 답사를 거치는 치밀함도 보인다.
부처를 이해하는 것은 곧 나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다. 불교 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저자는 불교의 근본을 ‘게으름 없는 정진’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부처의 마지막 유계도 이것이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에게 할 말은 이렇다. 모든 현상은 변천한다. 게으름 없이 정진하라.”
3. 책의 내용과 구성
450쪽에 달하는 <불타 석가모니>는 총 38장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장마다 부처의 삶에 일어난 중요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자타카>에 등장하는 그의 전생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이 생에서의 탄생, 성장, 결혼, 출가, 고행, 그리고 깨달음, 가르침, 열반에 이르기까지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부처의 전체적인 삶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사건들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영화처럼 펼쳐진다.
1장에서부터 8장까지는 태어나서 출가하기까지의 과정이다. 그의 위대한 깨달음이 결코 이번 생에서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전생에서부터 쌓아 온 덕과 지혜의 결과임을 알 수 있도록 그의 전생 이야기가 먼저 등장한다. 그리고 그의 의식에 뿌려진 그 전생의 씨앗들이 작용해 어린 나이에 이미 삶의 본질에 대해 고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9장에서부터 12장까지는 안락한 왕궁의 삶을 떠나 출가한 뒤 당대의 유명한 영적 스승들을 찾아다닌 이야기이다. 또한 그들 밑에서 어떤 공부를 했으며, 왜 다시 홀로 이탈해 고행을 계속했는가의 풍경들이 그려진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뇌로 자신에게 파고든 영혼의 질식 상태를 절감하였기에 그는 어떤 뛰어난 스승의 문하에서 공부하더라도 쉽게 그들의 피상적인 이론과 수행의 경지를 뛰어넘는다. 그것이 그에게 운명 지워진 고독이다. 그러한 사람은 무리를 떠나 홀로 추구할 수밖에 없다. 이제 그가 싸워야 할 대상은 인간이 아니라 환영으로 나타나는 마라(마귀)이다. 이 마라는 곧 자기 자신이다.
13장에서부터 16장까지는 명실공히 부처로서의 새로운 탄생이다. 그는 자신과 모든 생명 가진 존재를 괴롭히는 생사의 윤회를 끊고 다시는 태어남도 죽음도 없는 경지에 도달한다. 대지의 신이 그의 깨달음을 입증한다.
17장에서부터 34장까지는 궁극의 깨달음에 이른 부처가 세상 사람들에게 그 진리를 설하는 과정, 그리고 이 가르침으로 인해 북인도 대륙에 꿈틀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한 새로운 수행 단체의 형성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이며, 어떤 구도의 물결이 그를 중심으로 펼쳐졌고, 이들을 한 공동체로 묶어 줄 계율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치밀한 고증과 함께 설명된다. 사변적인 종교가가 아니라 시대의 모순을 뒤엎고 새로운 운동을 일으키는 혁명가로서의 모습이 우리 눈앞에 다가온다.
마지막 35장부터 38장은 한 위대한 성인의 최후를 위한 장이며, 다시는 윤회하지 않는 니르바나(열반)에 들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그는 앞으로 교단을 어떻게 이끌어 가면 좋으냐는 제자 아난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아난다야, 현재도 내가 입적한 뒤에도 자신을 등불 삼고 의지처로 삼아 남에게 의지하지 말라. 진리를 등불 삼고 의지처로 삼아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만이 수행에 열정을 가진 수행승으로서 내 뜻에 가장 맞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