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7,100원 I 최고가 : 7,100원
  • 재고 : 1부 I 도서 위치 : A22 [위에서부터 1번째칸]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1)

1800년대 조선 말기, 내방가사(영남지방 부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문학의 한 형태)로 전해오고 있는 《덴동어미화전가》와 1998년 출간된 공지영 소설 《봉순이 언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두 이야기를 조합한 오동명 작가의 창작소설 《장군어미귀향가》가 멘토프레스에서 출간되었다.

200년 전 영주지역에서 태어나 네 번 결혼하여 네 남편 모두와 사별하는, 질곡 많은 삶을 살았던 덴동어미(불에 덴 아이의 엄마)와 의붓아버지에게서 도망치면서 이남자 저남자에게 전전하며 비극적 삶의 말로를 예고했던 ‘봉순이 언니’의 삶에서 작가는 단순히 태생의 비극에 순응하는 여인상이 아닌, 기필코 자신의 운명을 넘어서고 마는 인생역전 이야기를 《장군어미귀향가》에서 역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 들어가는 글
● 72―0

공지영의 소설 《봉순이언니》를 패러디한 것으로, 기존 작품이 지나치게 개인 기준이나 가진 자의 입장에서 쓰여졌다면 이 소설은 봉순이 입장에서 1인칭 화법으로 전개하며 여기에 구전설화 《덴동어미화전가》를 적절히 배합하여 태생의 비극조차 순응하며 가족을 버리지 않고 삶을 예찬하며 고향으로 귀향, 보금자리를 꾸미는 아름다운 대서사시를 펼치고 있다.

1800년대 초 조선 말기에 구전돼 내려오던 《덴동어미 화전가》와 1997년 나온 《봉순이 언니》에서 모티브를 얻어 절묘하게 두 작품을 조합한 창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봉순이의 말로는 비참하고 남자에 환장한, 그리하여 비극적 삶을 걷는 여인으로 비치고 있지만, 결코 이후의 삶이 그렇게 펼쳐지지 않았다는 것, 온갖 세상풍파 견뎌내며 불구의 자식 장군이를 안고 고향(자라마을)으로 귀향하는 강인한 어머니 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세 남자에게서 모두 아들들을 빼앗긴 봉순이. 그러나 5년이 지나 세 번째 남자에게서 아들을 데려가라는 연락이 오고 두 눈 멀쩡했던 아들이 눈 먼 장님이 되어 그녀 팔에 안긴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엄마하고.”
“장군이는 나처럼 살지 말아야 헌다.”
“예? 엄마가 어때서요?”
순간 주마등처럼 지난날들이 스쳐지나가고,
‘니 꼴처럼 니 자식도 그렇게 살게 할 거냐?’

식모살이하면서 책임질 수 없던 뱃속의 아이를 죽였고 죄를 짓던 당시를 회상한다. 하지만 그 말은 장군어미 기억속에 평생 붙어다녔고, ‘장군이를 내 꼴처럼 살게 할 순 없다’며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열세 살 아들이 전철 동냥짓을 하다가 성폭행을 당하고 돌아온 날, 장군어미는 결심한다. 아들마저 자신처럼 당하게 하며 살 순 없다며 생의 마지막, 함께 죽을 각오로 아들과의 동행길로 고향을 향한다. 일곱 살 때 떠나 사십여 년이 지나 쉰 살이 되어 아들과 고향으로 향한다.
‘자라마을’이란 이름 하나만을 기억하고 찾아가는 고향길, 고향에는 이 미천하기 그지없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멸시만 받아온 그녀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남이 지어준 이름, 봉순이로 오십 평생 살아온 여인은 고향에서 제 이름도 찾는다.
《덴동어미 화전가》에 난만한 해학과 천진한 지혜가 담겨 있듯, 《장군어미 귀향가》에도 비극을 넘어선 해학과 천진함이 담겨 있다. 이 두 이야기는 또한 귀향이란 공통점, 즉 귀소에의 본능에 의하여 삶이 이끌어지고 있는 바, 이를 꼭 운명이나 숙명으로 옭아 묶지 않고 있다는 점이 유사하다.

덴동이를 들쳐 업고
내 고향으로 돌아오니 -《덴동어미 화전가》

그늘 찾아 깊이 드니
언덕 아래 해 그림자 《자라마을 생성가》

지난한 삶에서도 자연과 시간(계절)이 병행하는 바, 이것들은 살아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 돼주기도 한다. 《봉순이 언니》에서 봉순이 삶이 비극을 예고했지만, 그건 오산이었으며 모진 풍파 견뎌내며 결...

최근작 :<장군어미귀향가>,<소원이 성취되는 정원>,<불멸의 제국> … 총 25종 (모두보기)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