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마을 전쟁>으로 제17회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 미사키 아키의 장편소설. 제136회 나오키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한 도시의 사람들이 홀연히 사라졌다. 남겨진 사람들은 상실의 무게를 이겨내고 다음 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 부조리한 소멸과 비극적인 상실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30년에 한 번씩 아무런 조짐과 인과관계 없이 한 도시의 주민들이 홀연히 사라진다. <사라진 도시>에서 '도시의 소멸'이라는 중심 소재는 독특하면서도 미스터리하다. 도시는 의식을 지닌 유기물로 표현된다. 도시는 사라질 도시를 선택하고, 사람들을 조종하고, 소멸에 관련된 사람들을 오염시킨다. 그렇다면 왜 도시는 사람들을 사라지게 하는가? 소설은 쓰키가세라는 도시가 소멸하면서부터 다음 도시가 소멸하기까지 30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쓰키가세가 소멸하고, 행정기관인 소멸 관리국은 사라진 도시에 대한 정보를 극단적으로 통제한다. 도시는 슬픔을 민감하게 감지해 오염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소멸은 사라진 사람을 생각하며 슬퍼해서는 안 된다는 비극적인 불문율을 가져왔고, 소멸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남겨진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쓰키가세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흔적을 회수했던 신야는 소멸은 또 다른 시작임을 이야기한다. 소멸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으로 흩어져 있던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연결되어 가면서 그 시작은 더욱 확고해진다. 남겨진 사람들은 쓰키가세 소멸로 인한 상실의 무게를 이겨내고 다음 소멸을 막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프롤로그, 그리고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