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6권. 2013 카네기 메달과 2012 코스타 북 어워드를 수상하고, 가디언 상 후보작에 오른 작품이다. 통제와 폭력이 지배하는 어둠의 나라 마더랜드 7구역에 사는 소년 스탠디시의 모험기를 그리고 있다. 난독증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남들과 달라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주인공이 1인칭 시점으로 끌어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아름다운 세계로 깊이 빠져들게 된다.
소설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은 억압적이고 통제적인 정치와 이데올로기가, 노래하던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일그러뜨리고 피폐하게 하는지를 지켜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던 민주주의와 자유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고 그것을 지켜가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희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둡고 절망적인 현실을 치열하게 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서는 따뜻함과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아무리 부패하고, 잔인하고, 고통만 가득하더라도, 주인공 스탠디시와 할아버지, 헥터 같은 친구들이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모습을 통해 진실한 연대와 우정, 그리고 사랑 또한 늘 함께하리라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스탠디시가 가진 상상력과 용기, 사랑만 있다면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암흑 속 마더랜드에도 주니퍼 행성처럼 햇빛이 빛나고 찬란한 무지개가 뜨며, 즐거운 노래가 흘러나오리라는 확신이 생긴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통제사회인 빅브라더 세계에 길들여지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준다.
: 진짜 용기 있는 사람들은 앞뒤를 재지 않는다. 용기라는 단어를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용기 있는 일을 실천한다. 그들은 차가운 머리로 계산하지 않고, 심장이 외치는 뜨거운 진실을 따라간다. 《7구역 소년》의 스탠디시가 바로 그런 소년이다. 《7구역 소년》은 복잡한 계산이 아니라 단순한 진실의 힘을 믿는 용감한 소년 스탠디시의 상상력 넘치는 모험기다.
: 숨막힐 듯한 전체주의 사회에서, “왜”라는 의문의 끈을 놓지 않고 거대한 체제에 도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7구역’처럼 차별과 고통이 엄존하는 우리 현실에서, 이 책은 지배 질서에 길들여지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준다. 진정한 우정과 아름다움은 주인공 스탠디시나 친구 헥터처럼 저항의 상상력을 간직한 소수 인간들의 몫이다.
: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독자들이 청소년 소설에서 기대하는 상식을 살짝 비껴간다. 소설의 소재는 어둡고 절망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서 따뜻함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그건 아마 두 소년이 보여 주는 사랑과 우정, 전체주의의 거짓과 야만적 폭력에 굴하지 않는 용기와 열정, 그리고 아름다운 상상의 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처음 몇 장만 읽어도 고전 반열에 오를 걸 알 수 있는 책이 있다. 《7구역 소년》은 바로 그런 책이다.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이 아름다운 소설은 인류가 아무리 부패하고, 근시안적이고, 잔인하더라도, 고귀함, 우정과 용기 또한 항상 있을 거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한마디로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영국의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열렬한 환경 운동가입니다. 난독증 판정을 받아 열네 살이 될 때까지 글을 읽지 못했지만, 오랜 노력 끝에 자신의 결점을 극복하여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7구역 소년》으로 카네기상과 코스타 도서상을, 첫 장편소설인 《코리앤더 1, 2》로 네슬레 어린이책 금상을 받았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틴더》, 《눈의 노래》, 《슛! 빛나는 발가락》, 《요정나라 시장구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미국 매디슨의 위스콘신 대학교 영문과 박사 과정에서 현대 시와 아동 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아, 사랑해!』, 『테디 베어의 사랑법』, 『7구역 소년』, 『뛰어, 뛰어!』, 『셜록 1』 등을 옮겼습니다.
서양미술사는 재미가 없고 딱딱하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다. 대개의 책들이 고대 그리스미술에서 현대미술까지 예술 사조나 시대 순으로 서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이 함께 어우러진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저자가 생생하게 그려낸 화가의 삶에다가 바로 옆에서 들려주는 듯한 작품해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화가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서양미술사의 전체 흐름이 뚜렷이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