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대의 비극 홀로코스트 속에서 피어난 인간애를 그린, 프랑스 연극계의 거장 장-클로드 그럼베르그가 옛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십대와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다. 1943년 12월 7일, 태어난 지 28일째 되던 날 64번 수송 열차에 실려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진 쌍둥이가 있었다. 홀로코스트가 진행되던 시기에 실재했던 일이다.
‘프랑스 유대인 강제수용 추모의 벽’에서 이 기록을 본 작가는 상상 속에서나마 쌍둥이 중 한 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달리는 기차에서 아기를 창밖으로 던지는 아버지와, 아기를 데려와 사랑으로 돌보는 숲속의 나무꾼 부부를 창조해 역사의 진실에 다가선다. 시종일관 몰입하며 고통과 슬픔,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며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사랑’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귀한 가치임을, 우리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발견하며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전율을 느낄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성의 양면을 목격한 독자들은 ‘화물’이 상징하는 건 무엇인지,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이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혐오와 차별과 배제가 아닌, 포용과 공존, 사랑의 가치를 품게 되고, 사랑의 위대한 힘을 믿게 될 것이다. 부록에서 ‘진짜 이야기’를 확인하고 나면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어른이 어린이에게, 어린이가 어른에게 읽어 주고 함께 이야기 나눈다면, 문학작품 읽는 감동과 역사가 주는 교훈 두 가지를 얻을 것이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프랑스 현대문학을 공부하고 파리 3대학에서 〈그림책 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며 새롭고 좋은 책을 소개하고자 번역을 하고 평론도 씁니다. 좋아하는 장르는 옛이야기와 그림책입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기계일까 동물일까》, 《아델라이드》, 《에밀리와 괴물이빨》, 《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 《엄마》, 《오늘은 수영장일까?》, 《빨간 모자가 화났어!》, 《슈퍼 이야기꾼 모리스》 등이 있습니다.
역자후기
장-클로드 그럼베르그는 홀로코스트 2세입니다. 작가의 아버지가 강제수용소로 보내진 해인 1943년 12월 7일, 파리에서 태어난 쌍둥이,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쌍둥이가 유대인 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이 사실을 유대인 강제수용 추모의 벽을 보고 알았을 때,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버지와 할아버지처럼 죽어 간 어린 아기의 이름을 보고 작가는 상상의 글로나마 단 한 명의 아이라도 구출하고 살려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상에서 이 이야기는 태어났습다. 옛이야기처럼 상상 속에서나 펼쳐질 것 같은 이야기가 실제 현대사에서 일어났기에,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방식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를 말합니다.
장-클로드 그럼베르그 (지은이)의 말
오랜 역사 속에서 모든 야만적인 것과 싸워 온 민족, 그 민족의 언어로 번역된 나의 책을 한국 독자들이 읽을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초등 한국사 14위 (브랜드 지수 22,230점), 청소년 소설 39위 (브랜드 지수 3,638점)
추천도서 :
<아! 그렇구나 우리 역사 1> 한 나라의 역사는 곧 나 자신의 정체성이기도 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아! 그렇구나 우리 역사’ 시리즈는 출간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 역사 분야의 저본으로서 10대 어린이·청소년들과 초·중·고 선생님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각 시대사를 전공한 현직 역사학자들이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총체적으로 집대성한 결과물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삶의 가치관을 형성해 가는 시기의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이 시리즈는 더없이 좋은 길잡이라고 자부하기에 추천을 서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