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무슨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고민하고, 걱정하고, 근심에 싸여 괴로워한다. 오스콥의 아빠도 다르지 않다. 세금고지서를 뒤바꿔서 잘못 처리한 아빠는 엄마가 집을 비우는 사이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은행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른 아빠가 맨 먼저 한 일은 커다란 느릅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빠는 고민 끝에 아침, 점심, 그리고 간식으로 오트밀을 먹자는 대책을 내놓는다. 오스콥은 돈 없어도 엄청 재미있게 놀 수 있다고 하지만, 아빠는 늘 자기가 돈을 내주기 때문이라고 일축한다. 그때 오스콥에게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지하실에 있는 빈 깡통을 모아 마음씨 좋은 아저씨한테 팔면 어떨까? 이후로 두 부자의 이틀은 생각지도 못했던 모험으로 가득 찬다.
작가는 전편 <아빠 팔이 부러졌어요!>에 이어 아빠를 어쩔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아이가 혼자서 일을 해결하도록 이야기를 이끈다. 발랄한 글과 재미있는 설정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는 기막힌 반전과 함께 우스꽝스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