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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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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든 슬럼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 등을 연출한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2010년 작 [촌마게 푸딩]의 원작소설.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꼭 영화로 만들고 싶어 3년 전부터 잔뜩 별렀던 작품'이다. 아라키 겐의 장편소설로,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파티시에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나시키도 료 주연으로 2010년 7월 일본에서 개봉되었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성이 즐비하게 늘어선 거리, 빠른 속도로 소란스럽게 움직이는 상자들, 굉음을 내며 돌다리 위를 지나는 은색 용, 전부 시커먼 돌로 뒤덮여 숨 쉬는 흙을 찾을 수 없는 바닥…. 이것은 야스베의 눈에 비친 요지경 세상의 풍경이다. 야스베는 180년 전 에도 시대에서 현대로 타임슬립해서 온 사무라이로, 좌충우돌하며 현대 문물에 적응해 나간다. 그런 야스베에게 변화가 생긴다. 처음에는 신세지는 것에 대한 보답일 뿐 가사나 육아는 여자들의 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였지만 과자 만들기에 심취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한 파티시에로 일하거나 히로코의 아들 도모야에게 깊은 정을 느끼게 된 것. 남자는 결코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던 그가 도모야 앞에서 눈물을 보일 정도로 애정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180년 전, 허울만 좋은 무사였을 뿐 전쟁이 나지 않는 이상 하는 일 없이 빈둥거려야 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일하는 즐거움과 인정받는 즐거움을 알게 되는데….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는 현대인들이 으레 지나치는 오류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당연히 여겼던 행복을 다시금 되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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