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바보 시리즈 7권. 2013년 커노우 청소년 도서상 수상작. 인간들의 무분별한 바다 개발과 남획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돌고래의 현실을 긴장감 있게 고발하는 작품이다. 전작인 <바람의 눈을 보았니?>와 동일한 문제의식을 보여주지만, 이야기의 구조와 전개 방식은 좀 더 심층적이고 드라마틱하다. 이야기를 통해 가장 순수한 사랑에 대해,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용기와 도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질 르위스 (지은이)의 말
어린이 여러분은 돌고래와 함께 수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깨끗한 물속으로 잠수하여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며, 돌고래들이 여러분 주위에서 몸을 활처럼 휘고 또 뒤집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꿈꿔 본 적 있나요? 그래요, 나도 그런 적이 있어요. 어렸을 적에, 나는 돌고래 친구를 나하고만 대화가 가능한 그런 돌고래 친구를 가졌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때의 기억들이 이 책에 대한 영감을 주었어요. 사실, 이 책 『흰 돌고래』는 돌고래와 얘기할 수 있는 한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에는 훨씬 더 어린 독자들을 예상하고 시작하였어요. 그러나 돌고래에 관한 조사를 해 나갈수록, 돌고래들이 얼마나 복합적이고 매력적인 존재인지에 대해 더 많이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돌고래들에게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어떤 신비한 속성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슬프게도, 돌고래들은 지금 위험에 처해 있어요. 그러나 돌고래들은 위험에 처해 있는 바다 밑 동물들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답니다. 전체 서식지가 무분별한 남획과 오염, 그리고 수질의 산성화 때문에 위협받고 있어요. 이 이야기에서는, 자기 마을의 만을 상업적 준설의 위협으로부터 막아내려는 주인공 카라의 투쟁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영국 해안에서 가리비 준설은 지난 40년간 점점 심화하여 왔어요. 바다 바닥을 거대한 쇠갈고리로 긁는 것과 무엇이든지 캐내는 것 그리고 해저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물로 잡아 올리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어요. 수천 년 넘는 세월 동안 성장해 온 산호초들이 수 분 만에 돌무더기뿐 인 잔해로 바뀔 수도 있어요. 도싯(영국 남서부의 카운티) 지역의 라인만 계획은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해저는 복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준설 작업이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된다면, 한 번 잃어버린 것은 영원히 잃어버리게 될 거예요.
손상되기 쉬운 우리의 바다들이 계속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게 되지요, 나는 몹시 두려워졌어요. 우리는 언제쯤 알게 될까요? 바다에서 뛰어오르는 돌고래가 더 이상 안보일 때? 우리 식탁에 생선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을 때? 나는, 우리의 어촌 공동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과 파괴되기 쉬운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만이 지속적인 고기잡이를 가능케 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었어요. 나는 어느 날엔가 야생 돌고래와 같이 헤엄치는 것에 대한 나의 꿈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가 쓴 이야기가 『흰 돌고래』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