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중문학 작가 이시다 이라의 연애소설집. 여유있고 차분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사랑의 설레임을 스케치한 10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솔로의 은근한 기대감, 잊혀졌던 사랑이 돌아오는 순간 등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도시 젊은이들의 스타일과 생활패턴을 보여준다. 마치 잘 연출된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책이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만 일하는 웨딩 플래너 유키, 책을 읽는 남자만을 좋아하게 된 지아키, 서로의 물건에 이니셜을 적어놓고 지내는 동거커플, 사랑을 1년간 쉬기로 한 마유미 등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솔로들의 만남과 사랑이 도시의 곳곳 즉 교차로, 공원, 할인매장, 인테리어 회사 등지에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두 사람의 이름
누군가의 결혼식
11월의 꽃망울
목소리를 찾아서
옛 남자친구
슬로우 걸
1파운드의 슬픔
데이트는 서점에서
가을 끝 무렵의 이주일
스타팅 오버
이시다 이라 (지은이)의 말
연애소설이라는 것은, 사실 라이프스타일 소설이다. 흔들리는 마음 같은 것을 그릴때, 라이프스타일의 디테일을 묘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어떤 사람과 잘 풀리지 않을 때, 혹은 잘 풀려서 행복한 순간은 지극히 한 순간이지 않은가. 실제의 연애를 생각해보자. '이 사람 좋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한 순간은 정말 '한 순간'이다.
하지만 그대로 좋은 것이다. 그래서 반대로 연애가 아닌 부분을 아름답고 정중하게 잘 묘사하는 것으로 그 '한 순간'의 리얼리티를 살려줄 수 있다. 지금 세상은 사람들이 주목받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앗,하는 순간으로 상대방을 보는 경향이 있는 '표면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디테일은 더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