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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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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희 교수의 그리스 원전 번역의 <일리아스> 개정판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그리스 문학이 전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자 유럽 문학의 효시이다. 신의 뜻에 따라 트로이 전쟁을 수행하는 그리스군과 트로이군의 비극적인 운명, 즉 전쟁과 죽음과 삶에 대한 인간의 통찰을 1만 5693행에 담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극찬을 받았고 오늘날 읽어도 다양한 비유와 상징, 묘사 등으로 높은 완성도뿐 아니라 그리스 문화의 시원으로까지 평가되는 이 작품은 당시 그리스에서 국민적 서사시로 모든 국민이 암송할 정도였다. 이 길고 긴 이야기가 수백 년 동안 구전되어 오다가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에 의해 집대성된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영향은 그리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언어와 기법은 유럽 서사시의 모범으로 라틴 문학을 거쳐 유럽 문학, 나아가 유럽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일리아스>는 서양 문화 가장 밑바닥에 자리한 작품이며, 이것을 기반으로 그 위에 층층이 쌓아 올린 문화적 재산의 근원으로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정신적 근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러두기
: 전쟁의 참화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 본질을 캐내다 : 이야기 속 인간의 상징을 읽다 : 서양 최초의 문학이 분노를 노래한 까닭은 : 내 자유 의지는 정말 ‘내 것’인가? :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대결은 <일리아스>의 백미로, 태풍의 눈이다. 위대한 서사시는 아킬레우스와 헥토르라는 상반된 인간형을 제시하며 인간의 삶과 심장을 노래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이 지녀야 할 보편적 가치를 숭상하고 싸우는 인간이 헥토르다. 반면 위대한 아킬레우스는 통째로 불타고 곧 스러질 한 시대(귀족주의)에서 마지막 횃불처럼 빛난다. 역사적 지정학적 경제적 근거에 이르기까지 트로이 전쟁의 원인은 여럿이지만 전적으로 신화에 의지한 읽기로, 전쟁이 한창인 두 나라와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헬레네 등 주연급 조연들의 속내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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