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카운슬링 에세이 작가인 우애령의 그림이 있는 에세이다. 이야기 속 '철학자'는 아파트에서 오리를 기르려는 몽상가이자, 버려진 존재들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는 자궁형 인간이며, 숨은 골짜기 은곡재에서 땅을 일구는 농부이기도 하다.
"그대를 풍차 앞의 돈키호테에 임명합니다." "필요하신 분은 이 물건들을 모두 가져다 쓰셔도 좋습니다. 원하신다면 철학자도 끼워 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철학자의 일상을 바라보며 크산티페다운(?)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오히려 그의 매력을 한껏 전해 주었던 작가의 책 『행복한 철학자』. 그럴수록 함께 지내 온 세월에 대한 연민,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가족의 사랑, 세상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호평을 받았던 책.
그 '철학자' 이야기가 새롭게 탄생했다. 먹그림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은 더욱 풍성해지고, 일상 속 사색이 빛나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오리와 철학자」는 채색의 향을 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반복되는 일상 속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포착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화여대에서 시각 디자인을, 영국 킹스턴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인스타그램에 가족 이야기를 담은 『펀자이씨툰』을 연재 중이며, 에세이 『어디로 가세요, 펀자이씨?』, 『외계에서 온 펀자이씨』를 쓰고 그렸다. 영국에서 그림책 『Peepo Fairies』, 『Sammy Snail』 등을 출간했고, 현재 출판과 방송 분야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